▲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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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지난달 28일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경제살리기 대전·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분원을 세종시에 만들어 정부와 국회관계를 원활히 해야된다”면서 “소수당 힘으로는 불가능해서 아무것도 못했는데 의석을 다수 차지할 수 있게 해주면 실행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9일 대전을 재차 찾은 뒤 “(대전 서구갑 후보인) 박병석 의원이 이번에 당선 되면 5선이다. 그러면 국회의장도 할 수 있고 국무총리도 할 수 있게 된다”며 “박 후보를 앞으로 충청 대망론도 말씀할 수 있는 인물로 키워보라”고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원내1당을 차지함에 따라 김 대표가 약속한 국회 분원 설치와 충청권 국회의장 재배출이 20대 국회에서 이뤄질 지 주목된다.
우선, 국회 분원 설치는 지난 대선에서 더민주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표가 제시한 공약이다. 공약이 미이행된 것을 두고 김 대표는 소수당이라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려졌다.
총선 결과, 더민주가 원내1당이 됐고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 선대위 회의에서 “국회 세종시 분원 설치는 우리 새누리당이 이미 공약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라며 국회 분원 설치에는 이견이 없음을 표명한 바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도 대전시당 창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부처들이 세종시로 옮기면서 비효율적 부분이 제기되고 있는데, 저희들은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해서는 정부의 옮기지 않은 다른 부처나 국회 분원 이런 설치까지도 필요하다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 분원 설치에 반대할 세력이 없는 셈이다.
심지어 김 대표와 공천 배제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당선 후 국회분원 설치 공약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충청권 출신의 국회의장 재배출 여부도 관심사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한 잠재적 대권주자도 있지만 국회의장이 지니는 지위와 무게감을 더 주목하고 있다.
국회직은 3선 이상이 돼야 얼굴을 내밀 수 있고, 수장인 국회의장은 국회 운영의 키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만큼 국회의장에 도전할 만한 인사의 존재 여부는 정치력의 위상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의장은 보통 원내1당이 관행적으로 맡는데,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패배하면서 더민주가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당 출신의 무소속 후보들을 복당시켜 의장직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복안이나 야권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더민주에서는 문희상·이석현·박병석 의원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해찬 의원도 거론돼지만 복당이 이뤄져야 가능한 사안이다.
이 가운데 지역에서는 김 대표가 대전 유세 등에서 박 의원을 지원한 것에 대해 충청권 국회의장의 재배출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새누리당에서 강창희 의원이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면서 충청권이 정치적으로 한단계 올라갔던 점에 견줘 이완구 전 총리의 중도 낙마 이후 위축된 지역의 정치적 위상이 제고되길 바라는 것이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이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국회직을 다시 맡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그것은 내용적인 부분을 전혀 고려치 않은 얘기”라며 “여당에서도 교섭의 파트너로 여길만큼 소통가능한 인사이고 당내 충청권 위상이 커진 점에서 김 대표의 발언이 무위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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