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20대 총선평가와 과제 토론회 개최
“생활정치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합니다.”
20대 총선 평가 키워드로 ‘응징’과 ‘분노’ 등이 등장한 데 이어 추후 시민사회단체의 과제로 평상시 생활정치를 논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는 공통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8일 오후 대전 중구 NGO지원센터에서 ‘시민정치 참여운동을 고민한다’란 주제로 ‘총선평가와 과제 토론회’를 개최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이진순 와글 대표는 “20대 총선은 싫어하는 정당을 뽑지 않으려는 ‘응징투표’ 성격이 강했다”며 “지지정당은 없지만 가장 싫어하는 정당을 응징하고 심판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의제 선거가 유권자들의 기본적 욕구를 충실히 대변할 수 있는 구조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한국 정치가 ‘격투’가 아닌 ‘기록경기’로 나아가 후보들이 각각의 모델의 우수한 점을 차용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데 시민사회가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에서 장수찬 목원대 행정학 교수는 이번 총선의 특징을 ‘3대 분노투표’라고 정의했다.
정 교수는 “20대 총선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 기성 정당정치에 대한 분노, 호남의 분노로 설명할 수 있다”며 “추후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는 어느 세대와 지역이 분노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 정치 선진화를 위해선 시민사회 기반의 대중정당이 건설돼야 한다”며 “현재는 열린 경선을 해도 정당 활동가가 중심에 있는 상황인데 정당과 시민사회 이원화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된 토론에선 과제와 제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오갔다.
문창기 대전총선시민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시민단체 활동에 있어 마을에 있는 유권자 정서를 이해하고 교감하지 못했던 것 아닌지 반성한다”며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생활정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인데 지방선거 때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건희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장은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일꾼보다 입법기관을 뽑는 건데 후보들의 주요 공약이 개발공약, 선심성 공약이 난무했다”며 “지역에서 공약을 평가하면서 문제의식을 전달했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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