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 지지율을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14~15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4월 둘째주 주간 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164주차 국정 수행 지지도는 여당인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로 지지층 이탈이 빨라져 지난주 대비 무려 8.1%포인트 하락한 31.5%를 보였다.
이는 리얼미터가 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 실시한 약 3년 2개월 동안에 주간집계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최저 지지율은 ‘연말정산 세금폭탄 후폭풍’과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복지·증세 당청 갈등’이 격화됐던 2015년 2월 첫주의 31.8%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동안 지지기반 계층이었던 대구·경북,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비롯, 거의 대부분의 지역, 연령층, 이념성향에서 지지층 이탈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에선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한 더민주가 30%대의 지지율로 창당 후 처음으로 새누리당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38석 원내 제3당으로 부상한 국민의당 역시 자체 최고 지지율을 경신했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지며 2위로 내려 앉았다.
더민주는 전주대비 2.8%포인트 오른 30.4%를, 국민의당도 5.4%포인트 상승한 23.9%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4·13총선 참패로부터 5일이 지난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회의석상에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국회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선거에 결과는 국민의 민의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가 민생과 경제에 매진하는 일하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새롭게 출범하는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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