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볼 거리 없는 신채호 생가’라는 본보 지적에 따라 홍보관이 설립된 데 이어 본격적인 활용방안을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시 문화재종무과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신채호 생가 등 지역의 주요 문화재 탐방 코스를 신설해 중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재현장탐방’을 실시한다.
‘문화재현장탐방’은 학생들이 지역의 문화재를 현장에서 보고, 관련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5개 코스 중 3개 코스에 신채호 생가가 포함돼 있다.
시에서는 올해 자체 예산으로 학생들의 이동편을 제공하고 시교육청, 지역 문화유산단체와 합심해 신채호 생가를 알리는 데 나선다.
특히 지역의 민간 문화유산단체가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문화재와 인물에 대한 역사해설을 진행해 더욱 의미가 깊다.
한 참가 문화유산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학생들이 책을 통해서 보던 것들을 현장에서 몸소 보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신채호 생가를 비롯해 지역 역사를 알리는 데 실질적인 큰 계기가 되리라 본다”고 전했다.
문화재현장탐방 외에도 크고 작은 프로그램을 통해 신채호 생가를 활용하는 시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대전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토요꿈다락문화학교’에서도 초ㆍ중등생 30여명이 각각 탐구ㆍ창작극과 다큐멘터리 영상 찍기 활동을 통해 신채호 생가를 이용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는 이러한 활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추후에도 계속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문화계 인사는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늘어나 더 많은 콘텐츠가 개발되고 부수적인 시설기반도 늘어나는 선순환적 모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채호 생가를 알리고 그곳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홍보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며 “점진적으로 하나씩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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