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부 구성 위한 실무형 비대위 평가
일각서는 체질 개선 및 김종인 대표 친정 체제 구축 시도 해석도
천안병 선거구에서 당선된 양승조<사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에 선임됐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이종걸 원내대표와 진영·양승조·정성호·김현미·이개호 의원 등 6명을 비대위원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대위는 지난 총선 이후 당 정비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를 도맡는다.
비대위가 당무에 밝고 실무에 능한 인사들이 포진하는 등 실무형 인사들로 배치된 것도 이 맥락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양 의원이 사무총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임시 성격이지만 당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원만한 합의 운영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천안시민께서 전해주신 민심을 받아 새롭게 태어나는 더민주가 될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면서 “경제민주화와 더불어 성장의 길로 대한민국 경제 틀을 바꾸고, 정권교체에 성공하는 수권정당을 만들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김종인 대표가 지난 1월 말 취임 후 비대위를 구성했지만, 지난달 공천 과정에서의 비례대표 공천 파문에 비대위원들은 도의적 책임 등을 이유로 사퇴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구성 면면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계파색이 옅은 인물들을 중용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김 대표가 당내 리더십 강화와 체질 개선을 위한 비대위를 짰다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김현미 의원을 제외할 경우, 양승조 의원과 이개호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 인사들로 분류되고, 정성호 의원도 중도 성향의 비주류다.
이 탓에 김 대표가 당을 중도 방향으로 변화시키려고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친정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눈초리도 있다.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당내 세력이 없는 김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지 않고는 수권정당화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관측에서다.
비대위에 새누리당에서 탈당, 더민주에 입당한 진영 의원의 발탁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진 의원의 영입에는 김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 본인도 정식 대표가 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과거 어느 개념에 사로잡혀 무슨 정체성이니 이런 데서 탈피해 개방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꾸준히 우리 당의 체질을 변경시켜 가면 내년 대선에서 확실하게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4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전국정당으로 더욱 확장하려면 아직도 더민주는 많은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라며 당권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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