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확충, 카트 지원 등 실현돼야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살리려면 근본적 개선이 시급하단 지적이다. 정부가 우후죽순 늘어난 SSM(기업형 슈퍼마켓)과 대형마트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낌없이 추진하고 있지만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하단 목소리 높다. 주차시설 부족과 카트 이용 홍보부족, 불편함 등이 대표적이다.
17일 대전지역 전통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부족한 주차시설로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상인회들은 현재 주차시설보다 2배 이상 주차시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지자체에서 설과 추석 등 명절 때 한시적으로 도로변 주차를 허용하지만 꾸준한 매출 활성화를 위해선 전통시장 인근 주·정차 상시 허용이 필요하다는 게 상인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중리전통시장 관계자는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다 보니 현재 70대 주차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매장이 200여 개가 되기 때문에 최소한 200대의 주차시설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트이용 홍보도 필요하다. 대전시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중앙·태평·문창·한민·도마·송강·중리·법동전통시장 등에 총 450개의 카트를 지원했지만 이용률이 낮다. 대전YWCA가 2014년 한민·중리·역전·유성·도마전통시장 등 5곳의 전통시장을 이용한 주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한 달에 한 번 이용이 80%로 가장 많았고 격주에 한 번 이용은 20%로 저조했다. 수시로 이용하거나 일주일에 여러 번씩 이용하는 경우는 없었다.
카트 지원도 많아져야 한단 목소리가 높다
문창전통시장은 대전시로부터 50개의 카트를 지원받았지만 현재 남은 카트는 10개에 불과하다. 중리전통시장도 60개를 지원받았음에도 10개 남짓한 카트만 남았다. 소비자가 집까지 물건을 나르고서 제자리에 갖다놓지 않아 분실되는 경우가 많다. 전통시장 상인회는 2011년 이후 지원이 끊긴 카트가 더 확충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 상인회 관계자는 “상인 점포수를 고려할 때 전통시장마다 카트가 더 있어야 하지만 자체예산으로 구매하려 해도 그만큼의 돈이 모이지 않아 버겁다”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카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인들의 협동심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기희 대전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0년 대전지역 전통시장 조사 당시 주차문제와 카트문제 등이 불편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건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시장 상인들끼리 협력을 통해 부지 확보를 고민하고 지원받은 물품들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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