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전경사진. 연합뉴스 제공 |
올해 2단계 본격 추진해 맞아 인구 유입 더욱 늘어날 전망…집배 인력 확충 시급
세종 신도시(행복도시)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우편물 배달 업무가 늦어져 시민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신도시 지역에 우편물 배달을 전담하는 ‘세종우체국 물류센터’를 설치했지만, 이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충청지방우정청과 세종우체국, 시 등에 따르면 세종시 인구는 2012년 출범 후 지속적으로 늘면서 4월 현재 22만명을 넘어섰다. 출범 전 8만명과 비교하면 14만여명이 증가했다. 이달부터 7000여 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어 가구당 평균 인구인 2.58명을 감안하면 1만8000여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매년 2~4만명 이상이 세종으로 유입되면서 우편물량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충청지방우정청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올 1분기(1~3월) 세종의 일반우편과 소포 등 우편 물량은 433만716통 달한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0.3%(392만7365통) 가량 증가한 수치다. 비슷한 시기 우편물량이 늘어난 당진(6.7%)과 서산(5.1%), 홍성(2.4%)과 비교해도 2~5배 이상 높다.
우편 물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집배 인력도 매년 충원됐다. 연기군 시절인 지난 2011년 38명이었지만, 현재 두배 이상 늘어난 81명이 우편업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급증하는 인구를 따라가기 어려워 업무 강도는 더욱 세졌다.
연기군 시절은 1인당 하루 830통의 우편물을 소화했지만, 인원이 보강된 현재는 1048통을 처리해 30% 가량 업무가 늘었다.
이렇다 보니 불편은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연기군 시절 집배원 한 명이 8시간 안에 일을 마치려면 시간당 130세대를 방문하면 됐다. 현재는 170세대를 방문하다 보니 과중한 업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이는 우편배달 지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고운동에 사는 신모 씨는 “우편물이 간혹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우편물이 접수된 지 4~5일 지나서야 받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세종우체국이 지난해 7월 신도시와 5개 면지역(부강, 장군, 연기, 금남, 연동) 우편물 배달을 전담하는 물류센터를 열었지만, 급증하는 인구를 따라가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세종우체국 관계자는 “세종시는 다른 지역과 달리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인구 또한 급증하고 있다”며 “집배 인력이 부족한 면이 있어 인구유입 등을 보고 하반기에 3~5명의 집배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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