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주교 유적 세계유산 등재 본격 시동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 천주교 유적 세계유산 등재 본격 시동

  • 승인 2016-04-14 13:51
  • 신문게재 2016-04-14 5면
  • 내포=강제일 기자내포=강제일 기자

김대건 신부 유적, 해미읍성 등
충남도-교 대전교구 업무협약 기초조사·연구 추진


충남도가 도내 천주교 종교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천주교 대전교구와 공동으로 도내 천주교 종교유산의 독창성과 탁월하면서도 보편적인 가치(OUV)를 규명, 세계유산 반열에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안희정 지사와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14일 도청 접견실에서 ‘충남 천주교 종교유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도와 천주교 대전교구는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도내 천주교 종교유산에 대한 기초조사 및 연구 등 제반 사항을 함께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도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위해 기초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잠정목록 등재신청서 작성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

용역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을 통해 내년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도의 기초조사 용역 추진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전문가를 참여시켜 자문을 진행토록 한다.

도내 문화재로 지정된 천주교 관련 유적은 8개 시ㆍ군 13건에 달한다.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신부 유적, 합덕성당, 신리 다블뤼주교 유적지 ▲서산 해미읍성, 해미읍성 회화나무 ▲공주 중동성당, 황새바위 천주교 순교 유적 등이다.

또 ▲예산 여사울 이존창 생가터, 예산성당 ▲천안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터 ▲아산 공세리성당 ▲보령 갈매못 천주교 순교지 ▲부여 금사리성당도 이에 포함한다.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 신부유적(사적 제529호)의 경우 김 신부(1821~1846년)를 비롯해 증조부(김진후), 작은할아버지(김종한), 부친(김제준)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살았던 곳으로 전해진다.

이 유적에는 2004년 복원된 김대건신부 생가와 순교 100주년을 맞아 1946년 세워진 순교복자비, 동상, 울창한 소나무 숲 등이 자리하고 있다.

서산 해미읍성(사적 제116호)은 왜구 소탕을 위해 조선 태종17년(1417)부터 세종3년(1421) 사이에 당시 덕산에 있던 충청병마도절제사영을 이곳에 옮기고자 축성됐다.

이로부터, 효종 3년(1652)에 병마절도사영이 청주로 옮겨가기 전까지 230여 년간 군사권을 행사하던 성으로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 때 수천 명으로 추정되는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날 협약식에서 안희정 지사는 “한국의 천주교는 조선시대 가슴 아픈 박해의 역사가 있어 이를 보존하고, 기념하며, 추념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흥식 주교는 “한국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통해 보면, 순교자들은 하느님과 인간을 사랑했으며,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돌아가셨다”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교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하자는 의미”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