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유적, 해미읍성 등
충남도-교 대전교구 업무협약 기초조사·연구 추진
충남도가 도내 천주교 종교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천주교 대전교구와 공동으로 도내 천주교 종교유산의 독창성과 탁월하면서도 보편적인 가치(OUV)를 규명, 세계유산 반열에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안희정 지사와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14일 도청 접견실에서 ‘충남 천주교 종교유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도와 천주교 대전교구는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도내 천주교 종교유산에 대한 기초조사 및 연구 등 제반 사항을 함께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도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위해 기초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잠정목록 등재신청서 작성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
용역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을 통해 내년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도의 기초조사 용역 추진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전문가를 참여시켜 자문을 진행토록 한다.
도내 문화재로 지정된 천주교 관련 유적은 8개 시ㆍ군 13건에 달한다.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신부 유적, 합덕성당, 신리 다블뤼주교 유적지 ▲서산 해미읍성, 해미읍성 회화나무 ▲공주 중동성당, 황새바위 천주교 순교 유적 등이다.
또 ▲예산 여사울 이존창 생가터, 예산성당 ▲천안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터 ▲아산 공세리성당 ▲보령 갈매못 천주교 순교지 ▲부여 금사리성당도 이에 포함한다.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 신부유적(사적 제529호)의 경우 김 신부(1821~1846년)를 비롯해 증조부(김진후), 작은할아버지(김종한), 부친(김제준)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살았던 곳으로 전해진다.
이 유적에는 2004년 복원된 김대건신부 생가와 순교 100주년을 맞아 1946년 세워진 순교복자비, 동상, 울창한 소나무 숲 등이 자리하고 있다.
서산 해미읍성(사적 제116호)은 왜구 소탕을 위해 조선 태종17년(1417)부터 세종3년(1421) 사이에 당시 덕산에 있던 충청병마도절제사영을 이곳에 옮기고자 축성됐다.
이로부터, 효종 3년(1652)에 병마절도사영이 청주로 옮겨가기 전까지 230여 년간 군사권을 행사하던 성으로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 때 수천 명으로 추정되는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날 협약식에서 안희정 지사는 “한국의 천주교는 조선시대 가슴 아픈 박해의 역사가 있어 이를 보존하고, 기념하며, 추념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흥식 주교는 “한국 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통해 보면, 순교자들은 하느님과 인간을 사랑했으며,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돌아가셨다”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교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하자는 의미”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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