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출구 예측 조사) 정치권의 대대적인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년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에서 선전하면서 제 1야당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호남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40석에 육박하는 제 3당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총선은 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성패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여당의 패배로 임기를 1년 10개월 가량 남겨두고 있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갖게 됐다.
일여다야(一與多野) 체제로 치러지긴 선거 구도가 ‘정권 심판’ 프레임으로 바뀌면서 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으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 동력은 급격히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노동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쟁점법안들은 19대 국회의 남은 회기는 물론 20대 국회 처리도 사실상 물건너가 박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에는 급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사실상 새누리당의 참패가 예상되자 침통한 분위기다.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형성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은 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전망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선 총선 패배를 둘러싼 책임론과 함께 친박계와 비박계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무성 대표는 여권의 차기 대권 가도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고 ‘공천 학살’을 주도해온 친박계 인사들의 당내 입지는 크게 흔들리게 됐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선전’ 성적표를 받아들고 차기 대권 구도를 짜는데 큰 힘을 받게 됐다.
야권 분열에도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어낸 만큼,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20대 국회 들어 야당 선명성 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더민주 내부에선 우선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자리’를 놓고 갈등이 예상된다. 김 대표 측은 내년 대선 까지 주류 흐름을 이어가려 할 것인 반면 문재인 전 대표 등 친노 , 친문 측은 문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동력을 가할 전망이다. 두 세력 간 갈등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당은 20년만에 원내 교섭 단체로 진입하는 기회를 얻은 만큼 제 3지대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 실패로 국민의당과 손을 잡는 방법을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도 커졌다.
안철수 대표는 ‘성공’을 거둔 만큼 야권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광폭 행보에 들어갈 계기점이 마련됐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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