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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그림으로 시작하고 다작을 하는 편인데요. 매번 전시마다 아쉬움이 남지만 그 아쉬움을 채우고 싶어 전시를 합니다. 학교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은 시립미술관을 빼고서는 저희 학교가 유일하지요.”
동양화가 이재호 한남대 미대 교수가 1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개인전 소식을 알렸다.
이재호 교수는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한남대 중앙박물관 미술전시관 조형예술대학 內에서 개인전을 갖는다”며 “훌쩍 떠나던 여행에서 되돌아본 일상의 제 동선의 변화와 함께 의식의 변화로 바라볼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호 교수는 “제 그림은 ‘바다풍경’은 넓게 떨어져 감상해야 되고, ‘잃어버린 시간’은 세월의 시간과 개개인의 삶의 여정표현이라 떨어져서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대전은 대작이나 다작을 전시하고 감상할 여유있는 독립공간이 없어 아쉽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가 살면서 우리 조상들의 꿈과 예술혼을 담아낼 수 있는 대표적인 예술장르가 수묵화라 생각한다”며 “여백이 아름답다는 것은 그리지도 않은 자연상태에 실상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어린이가 색동옷을 입은 것처럼 너무나 아름답고 예쁜 사계의 나라고, 가슴에 따뜻한 기운을 북돋워주는 풍경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자연을 가진 나라”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전시도 지난 전시를 생각해보고 전시중에 내일과 내년을 느끼기 위해 열었다”며 “제가 굳이 봄을 택해 전시를 하는 것은 제 작품 주제가 자연이라서 전시를 끝냄과 동시에 내년 전시 준비에 가장 유리한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전시의 주된 테마는 ‘소도(小島) 시리즈와 ‘잃어버린 시간’연작”이라며 “하나는 바다로 열린 공간이고, 또다른 하나는 닫힌 도시의 시간으로, 이 둘은 전혀 다른 장소이면서도 그 안에 품고 있는 실체에는 모순 같은 공통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제 작품에서 보여지는 바다와 도시도 공간의 흐름과 시간의 흐름이라는 접점으로 보면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제가 관심을 둔 것은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저는 주로 먹을 사용해 실경을 스케치한다”며 “심상(心想)으로 걸러낸 작품이 대부분이고 ‘소도’ 시리즈는 바닷가의 야경을 그린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넓게 펼쳐진 바다의 자유로움과 오래된 도시 뒤편의 닫힌 화면을 보면서 충돌할 것 같은 소재들이 공존해야 하는 이유를 찾고 싶었다”며 “그리움으로 기억 속에 저장돼 있던 장소를 찾아 그 시절의 아쉬움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품들은 잃어버린 시간이 아니라 돌아가고 싶은 시간의 저장”이라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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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호 작, 소도92, 43X22.5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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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호 작, 소도 115, 135X68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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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호 작, 소도 111, 70X30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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