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시즌 이용규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DB) |
국가대표 중견수 이용규(31)가 부상에서 회복해 1군에 돌아왔다.
이용규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한화는 권용관과 양성우를 말소하고 이용규와 오선진을 등록시켰다.
한화는 시즌 초반 선발투수의 부재로 2승 6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초반 좋았던 타선도 지난 주말 창원 NC전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한화는 수시로 타순을 변경했다. 특히 2번 타자와 중견수에 대한 고민이 컸다.
앞서 이용규는 지난달 25일 KT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 김사율의 공에 왼쪽 손목을 맞고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자칫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컨디션 조절 차원에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용규의 복귀로 한화는 공수 문제를 한 번에 보완하게 됐다.
올 시즌 한화는 2번 타자의 타율이 1할7푼1리로 크게 부진하다. 시즌 초반 기대했던 장민석이 부진하면서 이성열, 강경학 등이 나섰지만, 이마저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1번 타자로 출전 중인 정근우가 타율 3할6푼8리, 출루율 4할로 맹활약했지만, 2번 타자가 좀처럼 득점 기회를 중심타순으로 이어주지 못했다.
이용규는 통산 타율 2할9푼9리, 출루율 3할8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한층 발 빠른 야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12일 경기 전까지 팀 도루가 2개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위 넥센(11개)과는 무려 9개나 차이가 난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28개의 도루를 기록한 ‘준족’이다.
특히 이용규는 끈질긴 승부 근성을 갖춘 선수다.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한화 타선에 한층 끈끈함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가 합류함에 따라 한화는 빠르고 정교한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를 완성하게 됐다.
수비에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용규는 국가대표 중견수를 맡을 정도로 넓은 수비 폭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다. 좌우 코너 수비가 약한 한화로서는 외야수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중견수를 맡았던 장민석이 경기 후반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설 수 있게 돼 한층 다양한 전술 구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전 이용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몸에 이상은 없다. 경기 감각이 걱정이다”면서 “뼈에 이상이 없었다. 작년에는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는데 지금은 늦게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행인 것은 시즌 초반이라는 점이다. 작년처럼 중요한 순간이 아니다”라며 “팀 분위기가 생각보다 좋다. 경기 수가 많은 만큼 선수들과 잘 헤쳐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용규가 복귀했지만, 아직 에스밀 로저스와 안영명, 윤규진 등 돌아올 선수들이 많이 남아있다. 이용규의 복귀를 신호탄으로 한화가 반격을 시작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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