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이어져 각별한 주의 요구돼
봄철을 맞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바람도 점차 강해지면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대전·충청지역에서만 13건의 산불이 발생하는 등 각별한 산불예방이 요구된다.
기상청이 최근 10년(2006~2015년)간 전국 산불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월과 4월에 각각 평균 105.4건, 90.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실효습도가 낮아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효습도란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날씨가 습하면 높은 값, 건조하면 낮은 값을 보인다.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건조특보가 발효된다. 실제 3~4월에는 45~47%의 낮은 실효습도를 보였으며 최대풍속이 5.7m/s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전·충청지역은 3~4월에 산불 발생빈도가 높았고 평균풍속도 강했다. 실효습도는 2~4월에 낮았다. 특히 3월에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실효습도는 45%, 4월은 46%였다. 최대풍속은 5.4m/s(3월), 5.3m/s(4월)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평균 3월에 13.6건, 4월에 14.4건의 산불이 나 다른 계절보다 봄철에 산불이 집중됐다. 늦봄인 5월과 초봄인 2월에도 각각 4.9건, 5.2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2월까지는 대전·충청지역에서 단 한건의 산불이 없다가 3월 들어 13건이 발생했다. 3월 실효습도는 51%, 평균풍속은 4.5m/s를 보였다. 이달에도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어 지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일 오후 3시께 대전 동구 신촌동 대청호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임야 1.2ha가 탔고, 논산 연산면 개태사 인근 천호산에서도 불이 나 산림 1ha가 소실됐다.
지난 1일 소백산에서는 마을 주민이 잡초 정리를 위해 피운 불이 옮아 붙으며 산불로 번졌다. 이 불은 무려 3일 동안 계속되다 완전히 꺼졌고 피해 규모는 4ha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봄철에 전국이 건조한 날씨를 보이고 있는데다 바람도 강해져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산불 발생원인 대부분이 입산자의 실화나 논밭두렁 소각인 만큼 농민들과 봄철 나들이객들은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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