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의생명융합연구센터, 을지대병원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 개소
건양대병원 간암치료 네비게이션 도입
지역대학병원들의 첨단 치료센터와 장비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연구 수행을 위한 연구센터를 비롯해 지역의 저체중 신생아들을 집중치료할 수 있는 신생아 집중치료센터도 문을 열었다. 또 간암 치료를 네비게이션으로 실시하는 최첨단 치료기 도입도 이어지는 등 지역 종합병원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충남대병원(병원장 김봉옥)은 지난달 의생명융합연구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국책사업단을 비롯한 산학협력자문실, 연구지원팀 등 연구 활성화를 위한 지원 공간은 물론, 기초의학실험실과 임상의학실험실, 임상시험센터 등 지역의 의학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을지대학교병원(원장 황인택)은 12일 신생아 집중치료지역센터를 개소했다. 을지대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지역센터는 앞으로 대전과 세종ㆍ충남지역의 저체중 출생아와 고위험 신생아 진료를 담당하게 된다. 이곳에선 호흡곤란, 청색증(심혈관계 이상), 32주 미만 또는 1.5kg 미만, 선천성 기형이 있거나 집중치료 및 감시가 필요한 신생아의 입원 치료를 맡게 된다.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생아 집중치료 거점 지역센터로 지정받은 을지대병원은 그동안 26억여원을 들여 기존 시설을 확장 리모델링, 기존 13병상에서 30병상으로 신생아 집중치료병상을 17병상 늘리고 의사 2명과 간호인력 19명 등 21명의 전문 의료 인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30병상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집중치료용 보육기 등 25종 137대의 각종 장비를 확충하고 신생아 및 고위험 산모 응급의료 상황때 빠른 이송과 치료를 위해 보건당국, 이송센터와 연계 등 응급진료체계와 진료연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역의 경우 지난 2014년 기준 연간 저체중 신생아가 1793명 이었지만 총 병상수는 126병상으로 16병상이 부족했다.
건양대병원은 컴퓨터항법 장치인 네비게이션이 인공관절 수술, 치과 임플란트 등 의료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간암치료에 이를 도입했다.
건양대병원(원장 최원준) 간암팀인 소화기내과 강영우 교수와 영상의학과 임성주 교수가 대전지역 최초로 간암 고주파열치료술에 네비게이션 장비를 도입했다. 간암 환자의 비수술적 방법 중 하나인 고주파열치료술은 간암덩어리 내에 주사침을 삽입해 고주파 전류로 열을 발생시켜 암세포를 태워 없애는 국소 치료법이다.
이 치료는 실시간으로 초음파영상을 확인하면서 시행되는데 초음파 검사 상 병변이 잘 보이지 않을 경우 시술의 제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에 도입된 초음파 네비게이션 장치를 활용하면 CT, MRI영상과 연결해 종양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목표병변에 정확히 도달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조영증강 초음파 영상을 더하면 정상조직의 소실을 최소화 하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강영우 교수는 “초음파 검사상 병변이 잘 보이지 않을 경우 CT 유도 하에 고주파열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초음파에 비해 소요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며 “네비게이션을 활용하면 기존 방법으로 시술이 불가능했던 간암환자에게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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