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분쟁 등 주요현안 마찰로 악화된 지역정서 심화우려
평택시가 당진시와 아산시와 사전협의 없이 ‘3개시(市) 상생협력발전용역’을 추진, 논란을 빚으면서 충남도가 이에 대한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가 그동안의 갈등을 치유하고 경기도와 상생협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자칫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 되지 않을까 경계하는 눈치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경기도와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왔다. 당진평택항 도계분쟁, 신평내항 연결도로, 평택 미군기지(K-6)이전에 따른 지원사업, 당진 변전소 건립 등이다.
도계분쟁은 지난 4월 당진시가 담당해 오던 매립지 71%를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평택시에 떼어주면서 지역주민의 공분을 샀다.
당진 신평면에서 매립지를 거쳐 서부두까지 5.9㎞를 연결하는 신평-내항 연결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정치권의 반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K-6 지원사업은 정부가 아산을 제외하고 평택에만 국비지원을 결정하면서 아산의 박탈감이 커진 경우다.
당진변전소 문제는 경기도에 전기를 보내주기 위해 충남민이 고통받는 사례다.
충남의 각종 현안이 경기도와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도 환황해권 시대 개막을 앞두고 전략적 동반자임은 분명하다. 때문에 도는 대승적차원에서 총동원해 경기도와 상생협력을 추진 중이다.
공식또는 비공식 지휘부 회동 등을 통해 그동안 갈등을 치유하고 경제, 문화, 환경, 다방면에서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평택시가 당진시와 아산시와 교감도 없이 느닷없이 발표한 연구용역 착수 방침은 충남도와 경기도의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계 분쟁 촉발로 경기도와 평택시에 대한 악화된 충남의 여론을 더욱 심화시켰기 때문이다.
실제 충남도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평택시의 행보가 충남-경기의 상생협력 시도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서해안 시대 파트너인 경기도와 협력할 수 있는 몇 가지 사업을 놓고 고민중”이라며 “더는 양쪽이 치킨게임식의 양상으로 흘러서는 안 되며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평택시에 서운함을 비췄다.
이에 대해 평택시는 3개시 발전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에서 생긴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평택과 당진시, 아산시가 지역적으로 연계돼 있으며 공동 번영의 길을 찾기 위한 용역이다”며 “당진과 아산시와 사전협의가 없었던 것은 맞지만, 용역 결과를 놓고 아산시와 당진시와 협의해 발전방안을 함께 고민할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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