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인물, 이슈도 없는 안개정국인 4·13 총선의 최대변수는 투표율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연령별 투표율과 부동층의 선택이 여야의 승패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12.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최종 투표율이 60%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번 총선 투표율이 19대 총선 당시 54.2%와 비슷하거나 더 높아질 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20·30대 젊은 유권자는 야권 지지 성향을 갖고 있고,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여권을 지지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치러진 4번의 총선에서 야권이 과반을 차지한 것은 17대 총선이 유일한데, 20·30대의 투표율이 역대 총선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당시 20대 투표율은 44.7%, 30대 투표율은 56.5%로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한 19대 총선 때 각각 41.5%, 45.5%을 기록한 투표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는 20·30대 투표율이 높고, 50대 이상 투표율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연령별 적극 투표 의사는 20대 55.4%, 30대 59.6%로 지난 19대 총선과 비교할 때 각각 19.3%p와 12.5%p가 증가했다.
반면 50대는 65.4%, 60대 이상은 72.8%로 19대 총선에 비해 각각 2.0%p와 4.1%p가 낮아졌다.
하지만 변수는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이들이 실제 투표장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총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관위가 지난 4일 발표한 유권자수에 따르면, 20대 총선 전체 유권자는 모두 4210만 398명이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은 984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3.4%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884만명·21.0%)와 50대(837만명·19.9%)가 뒤이었다.
특히 50대와 60대 이상은 19대 총선때 보다 각각 78만명과 167만명이 늘었다. 반면 20대는 671만명(16.0%), 30대는 761만명(18.1%)으로 19대 총선에 비해 각각 5만명과 61만명이 줄었다.
때문에 20·30대 유권자의 투표율이 오르고,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낮아져도 여야의 유·불리가 바뀌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여야는 투표일 오전 전국에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 속에서 날씨가 총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은 날씨가 화창하면 보수 정당, 궂으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통설이 있으나 역대 선거 투표와 날씨를 비교하면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존 정치권 불신 및 국민의당 출현으로 장노년층보다 젊은층의 투표 참여의지가 총선 성적표를 좌우할 전망으로 보는 시각이 더 크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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