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국민의당 구태 정치 맹비난
박근혜 대통령의 충청 방문이 잇따르면서 20대 총선용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야권에서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1주년 방문 기념 행사를 비롯해 지난 8일까지 모두 5번 충청을 방문했다.
두 달 도 안돼 무려 5번의 충청 방문은 이례적이라는 게 충청 관가의 반응이다.
3월 4일에는 계룡대에서 열린 장교 합동 임관식, 3월 18일은 아산 현충사와 경찰대학 간부후보생 합동 임관식,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찾았다. 3월 25일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제 1회 서해 수호의 날 행사를 참관했다.
지난 8일에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크라우딩펀딩 성공기업 대표 등과 간담회를 하면서 ‘경제법안’의 지연 처리를 지적하며 “20대 국회는 확 변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식 선거기간 중에 사실상 야권을 비판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2년 전에 법안을 내놨는데, 법안이 (정쟁에) 묶여서 통과가 안됐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법안들을 통과를 시켜달라고, 이게 바로 벤처·창업 기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그렇게 얘기를 해도 (국회가 처리를) 안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창조경제센터 방문 일정 자체도 선거개입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청주는 중원의 요충이자, 시내 4개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 때문이다.
3선의 오제세(청주 서원),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이 새누리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청주 방문에 더민주는 발끈했다.
그것도, ‘공식 선거기간’ 중 청주 방문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민주의 반발은 컸다. 노골적인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위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방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청와대는 경제행보일 뿐이라며, 박 대통령의 지역 방문에 대한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야권은 논평을 내면서 청와대를 비난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선거 시절에 대통령이 (여당) 선거를 도와주는 방법이 그 방법밖에 뭐 있겠느냐”면서 청주 방문을 정치행보로 규정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도 “여당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부당한 선거개입으로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이야말로 구태 중 구태”라고 밝혔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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