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교통망 강화 시급…해저터널, 진입로 확장, 민항 추진 등
기반 구축 후엔 충남 서해안 전역 국제 관광지화 기대도
도 모든 관련 부서 ‘자신감’
30년만의 대기업 참여로 숨통이 트이며 안면도 국제 관광지화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발 과정과 향후, 지역민의 권리 주장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용이나 지역 업체ㆍ생산물 이용 등 혜택이 기업만이 아닌 지역 전체에 재분배 돼야 한다는 얘기다.
인근 해저터널 및 사장교 건설, 도로 확장, 민간항공 유치 등 교통 기반도 안면도 개발과 함께 구축된다면, 충남 서해안 전역의 경쟁력 동반상승 효과까지 기대된다.
10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롯데자산개발이 공동참여 형태의 안면도 3지구 개발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지역에선 대대적인 환영 속에 업체와 행정기관, 지역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롯데가 짓는 600실 규모 숙박시설의 직원은 삶의 터전을 내 준 지역민이 우선 채용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단순 노동이나 하위직만의 얘기가 아니다. 사무직 등 관리부서 직원 선발 시 지역민 특채나 배려가 있어야 장기적으로 충남이 함께 운영하는 관광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공사 역시 지역 업체를 배려해야 하며, 숙박시설에서 사용하는 각종 물품이나 음식 재료 등도 지역 생산물을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체인점이나 글로벌 기업들의 식자재 등 본사 제공품 일괄 사용은 이미 업계에 만연하다.
도는 이에 대해 “아직 협의가 구체화 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도는 200점 만점의 사업계획 평가 기준 중 10%를 지역경제 기여 및 주민친화 계획으로 정해 도민을 배려했다. 롯데 측은 주민복합센터와 생태체험장 건립 등을 지역사회와 함께 추진한다고 제안한 상태다.
연계교통망 구축은 시급하다.
현재 태안읍에서 안면도로 진입하는 77번 국도는 왕복 2차선의 좁은 길로 휴가철 전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극심해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도는 4차선 확장을 계획 중이지만, 완공 시기는 장담하지 못했다. 태안군은 “교통체증 해소 방안을 도에 건의했으나 아직 확답을 못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603번 지방도 역시 2차선으로 정체가 심하다.
하늘 길을 열어줄 서산 해미 민간항공 운영은 예비타당성조사를 앞두고 있다. 빠르면 이달 안에 발표되는 국토부의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에 포함돼야 조사를 시작할 수 있다.
연계도로 중 태안 안면도∼보령 대천항 구간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도로는 지난달 21일 기준 해저터널 구간 56%(전체 6.9㎞), 사장교 구간 40%(전체 1.7㎞)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2018년 완공이 예상된다. 완공 시 안면도에서 대천항까지 육지를 돌아 1시간 30분 이상 걸리던 길이 10분 거리의 다리 및 터널로 대체된다.
관련된 도의 모든 부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안면도 개발 전 기반 구축이 아닌, 관광지 개발로 인한 타당성 확보에 따른 지역 현안사업 탄력 및 동반상승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도 관계자는 “안면도가 개발되면 충남 서북부 광역교통망 연결도 빨라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 된다”며 “이는 다시 안면도 투자 여건이 좋아지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