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남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쳐 사진 |
주민 “이동권 보장” vs 학생 “교육환경 침해”
대전 대덕구 한남대 기숙사 인근을 지나는 도로 개설 사업을 놓고 지역 주민과 대학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지역주민들은“통행권 보장을 위해 규정에 따라 도로를 놔야 한다”는 반면, 학교측과 학생들은“수십 년 전부터 대학 용지로 사용되고 있을 뿐더러 교육 환경을 침해할 수 있다”며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0일 대덕구와 한남대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특별교부세로 사업비 3억원을 확보해 오정동 219-11번지와 동구 홍도동 78-1번지 일원에 길이 55m·폭 6m 도로 개설을 추진을 앞두고 있다.
이 도로 개설 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지난해부터 통행 불편을 제기하며, 이동권 보장을 위해 조속한 도로개설을 바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은 데에 따른 것이다.
이 토지는 국유지와 일부 한남대 소유지가 포함돼 있지만,1994년 제2종 일반주거지역 소로 3류로 기본 도시계획(도로)이 수립돼 현재 도로 개설을 위한 절차에 착수해도 문제가 없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지역 주민들 역시 원칙대로 도로를 하루빨리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근 한 주민은 “이미 22년 전 도시계획이 수립돼 있는데 주민들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장기 미집행 상태로 남아 있는 건 문제”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남대 측은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1956년 대학 설립 당시 매입한 부지가 일부 포함돼 있고 22년전 세운 계획대로 도로 개설이 이루어질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과 정주환경이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남대측은 지난 2007년께 주민 편의를 위해 학교 용지를 일부 내주고 인근 도로를 새로 포장을 진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도로개설에 앞서 대안으로 학교 용지 중 교차로 일부를 깎아 우회 도로를 개설하는 도시계획도로 변경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도로개설 사업 용지 주변은 약 900여명의 학생이 몸담은 기숙사 건물 9개 동이 몰려 있으며, 한남대 측은 인근에 1000명 규모의 기숙사 신축도 계획 하고 있다.
한남대 총학생회는 학생 2000여명의 서명이 담긴 도로 개설 반대 탄원서를 자치단체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상호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을 위해 보행로로 이용되던 곳이 도로로 개설 될 경우 교육시설의 단절로 학생들의 보행 및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도로에 인접한 기숙사는 소음과 분진 발생뿐 만 아니라 2m 넘는 담벼락으로 반 지하 건물 상태로 남아 쾌적한 정주환경을 보호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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