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현 정부 경제 심판론 공세
국민의당, 호남 바람 수도권 진입 시도
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무성 대표는 7일 오전 중앙선대위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 긴급 유세 지원을 요청했다.
국민의당은 전날 안철수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긴급 제안한 3당 대표 정책 토론회 개최를 계속 요구했다. 그러면서 여야 지도부는 선거전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수도권 공략에 화력을 퍼부었다.
이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전’이 전개되면서 ‘산토끼’보다는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김무성 대표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했던 정책들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며 서울 유세를 재개했다.
그는 강서구 화곡역 인근 유세장에서 “20대 총선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 마느냐 하는 그런 굉장히 중요한 선거”라며 “박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운을 뗐다.
김 대표로서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던 지난달 31일에 이은 ‘2차 서울 유세’에서 ‘박심(朴心)’ 카드를 다시 꺼내든 셈이다.
하지만 김 대표 자신이 친박계와 벌인 이른바 ‘옥새(玉璽) 파동’에 대한 사과를 함께 했다.
김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국민 여러분을 너무 많이 실망 끼쳐 드려 저희들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여러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읍소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남양주에서 유세전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남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자당 후보자들과의 공동정책 공약 발표 자리에서 경제심판론을 또다시 꺼내들었다.
김 대표는 “재벌 대기업 위주 정책은 경제를 살리는 약이 아니라 독”이라며 “우리 경제에 약이 아니라 독을 주입하는 새누리당 정권의 배신의 경제를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정부·여당을 향한 ‘경제심판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김무성 대표를 저격하는데도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어제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과반의석이 깨지면 IMF 때보다 더 어려워진다’고 했다”며 “IMF 경제환란의 주역인 새누리당이 (경제를) 이 지경으로 망쳐놓고도 표를 달란 말이 입에서 나올 수 있는지 기가 차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오후에는 충북지역 후보들의 유세 지원에 나섰다.
더민주와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남양주에서 유세전을 시작하며 맞불을 놨다. 특히 호남에서 불고 있는 ‘안철수 바람’을 수도권으로 확산시키 위해 안 대표는 이날 하루 종일 경기와 서울에서 ‘기호 3번’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오후엔 남양주병 이진호, 구리 정경진, 하남 유형욱 후보를 지원 사격한데 이어 서울 강동을 강연재, 송파병 차성환, 송파갑 김창남, 송파을 이래협, 동작을 장진영, 동작갑 장환진 후보 등 서울권 후보들에 대한 지지 유세에 나섰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에서 기아차·광주시와 함께 정책간담회를 갖고 오후에는 광주 서구에서 유세차를 타고 거리인사로 국민의당 바람을 견인했다.
특히 기아차 정책간담회 일정은 전날(6일) 김종인 대표의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 방안 발표에 대한 ‘맞불’ 전략으로 풀이된다.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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