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대전 중구 대흥동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8일과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총선특별취재반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5일 앞두고 사전투표제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투표율을 높이면 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간 정치권의 통설이었지만, 야권 단일화 불발 등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되면서 사전투표제에 따른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투표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전 79개소·세종 13개소·충남 209개소·충북 154개소 등 전국 읍·면·동의 사전투표소 3511곳에서 실시된다. 신분증만 지참하면 별도 신고 없이 전국 어느 투표소에나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3년 4·24 재보궐 선거 때 처음 도입됐으며, 총선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전투표는 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시각이 짙다.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 유권자의 참여가 높았다고 여겨지는 탓에서다.
일례로 지난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의 사전투표율은 6.93%로, 부여·청양은 5.2%의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1년 뒤인 2014년 6·4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무려 11.49%였고, 부여·청양 지역은 각각 14.22%와 18.75%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 가운데 사전투표에는 젊은층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연령대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부여는 20대와 30대가 25.62%와 12.84%로, 40대(14.29%)·50대(14.22%)로 집계됐다. 청양도 20대가 32.65%로 가장 높았고, 30대도 21.55%로 40대(22.71)·50대(18.53)에 뒤쳐지지 않았다.
이같은 양상은 충청권 전체 시·군 사전투표율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사전투표가 투표 결과의 향배를 가른 경우도 있다.
지난 지방선거 중에 대전 서구청장선거에서 처음에는 새누리당 후보가 앞섰으나 사전투표 결과가 마지막에 합산되면서 승패가 뒤바뀌었다.
여야가 사전투표가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당장, 여야와 각 후보 진영에서는 사전투표일을 맞아 민심 잡기에 골몰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7일 시 교육청 앞에서 ‘안전한 대전, 우리 아이 지키기 위한 게릴라 유세’를 벌이며 학부모 유권자들 표심을 공략했고, 더불어민주당 대전후보와 시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앞서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를 비롯한 총천 출마자 전원이 사전투표 기간에 투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민의당 대전시당은 8일 대전을 찾을 안철수 공동상임대표와 함께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총선에서 사전투표제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저조하고 정치권 불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야권에 우호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젊은층의 투표참여가 높더라도 국민의당 출현 등에 따른 표심 분열이 예상되는 것도 한 이유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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