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 후보의 단일화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여론조사 방식에 따른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던 대전 대덕구 선거는 국민의당 김창수 후보가 돌연 협상을 중단했고, 마라톤 협상 끝에 지난 6일 단일화에 합의점을 찾은 동구 선거도 세부 사항에서 이견이 생기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후보들이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려다보니 벌어진 신경전 때문이라는 분석이나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단일화가 더는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김창수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후보는 7일 성명서를 통해 돌연 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더민주 박영순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대표직함 등 여론조사 방식의 세부적 사항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었다.
김 후보는 박 후보 측이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의 공약이 중앙선관위에서 대표적인 선심성 공약으로 선정됐다는 내용이 담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을 협상 중단의 이유로 내세웠다.
그는 “사안의 성격상 사법적 차원은 물론, 여야를 떠나 공명정대하게 치러야할 총선에 치명적인 손상을 끼칠 우려가 있다”며 “박 후보 측과의 총선승리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은 더는 의미와 명분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된 중단 결정이라는 점에 개탄스럽다라는 입장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 건에) 아무런 상관도 없는 김 후보가 그걸 이유로 들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면서 “원탁회의에서 대화해도 될 사안이고, 단일화를 먼저 하자고 했던 사람이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행동은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게 김 후보의 정치적인 정략에 따른 행태로 보이고,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도 우리 후보에 대한 비난 문제나 의구심을 보이는 모습으로 일관했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런 상황인 탓에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단일화는 완전히 물건너 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대전 동구 선거에서도 더민주 강래구 후보와 국민의당 선병렬 후보, 무소속 이대식 후보 간 여론조사 방식 합의 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전날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던 것과 달리 여론조사 시행 기관을 놓고 후보간 이견차로 지연됐고, 시행 기관에 합의에도 연령대별 투표율에 재차 양 측이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단일화를 주도하고 있는 원탁회의의 한 관계자는 “어제는 여론조사 기관 선정에 후보들 간 이견이 있었는데 (지금) 그것은 해결됐다. 오늘은 연령별 투표율 반영을 두고 후보들 간 입장차이가 있다”면서 “현재는 후보들에게 최종안을 달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세부적인 부분의 합의부족에 따른 작은 문제라고 치부하며 단일화가 무산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변수로 제기되고 있다.
각 후보 진영 내부에서는 협상에서 소요되는 정신적 피로감과 시간을 더는 낭비하기보다는 유권자들에게 가능성 높은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더 낫다는 분석에서다. 이는 단일화 협상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것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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