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태평전통시장 창업자들이 창업 골목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전시-중기청 지원… 젊은 피 열정 ‘활활’
대전 태평전통시장이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20~30대 청년 CEO가 대거 몰리면서 전통시장이 젊은 피 열정으로 활기가 넘친다.
7일 방문한 태평전통시장 한쪽 골목은 10명의 청년 CEO들이 막바지 공사에 열을 올렸다. 오는 20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어서다.
눈빛에선 열정이, 몸짓에선 패기가 뿜어져 나왔다.
수육부터 짬뽕, 참치에 이르기까지 자신들만의 대표 메뉴를 한 데 모았다.
‘태평청년맛it길’, 이름도 색다르다.
청년의 맛이 브랜드에서 물씬 배어 나온다.
오랜 기간 창업을 위해 몰두해왔던 이들의 꿈을 실현시켜준 것은 대전시와 중소기업청의 지원 덕분이다. 임차료 11개월, 인테리어 비용 60% 혜택을 통해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1500만 원으로 창업의 꿈을 이뤘다.
이곳에서 만난 청년창업자 우병우(29) 씨는 부푼 마음을 미소로 대신했다.
우 씨는 우여곡절 끝에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조리 관련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대학을 포기한 채 개인 사업에 몰두했으나 임대료가 자꾸 오르는 탓에 버티지 못하고 손을 놓았다.
이후 호텔 등에 조리사로 지원했지만 고졸 사원에 대한 처우가 워낙 빈약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태평전통시장 청년 공모사업에 지원, 그토록 원하던 창업의 꿈을 이루게 됐다.
우 씨의 메뉴는 간판만으로도 바로 알아챌 수 있다. 바로 ‘SUYUK(수육)’이다. 거창한 이름 없이 수육 하나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우 씨의 자신감을 간판으로 표현했다. 그는 정직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내걸었다. 수육 600g에 2만 7000원으로 수육을 좋아하는 이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했다.
우 씨의 소원은 단 하나다. 이곳 청년창업 거리가 활성화 돼 10명의 CEO들과 태평전통시장 모두가 함께 커가는 것이다.
우 씨는 “소비자들이 찾았을 때 깔끔하고 가격 대비 만족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짬뽕집을 창업한 안동철(31) 씨는 대학시절부터 창업을 갈망하다 이번 사업에 지원했다. 그의 가게 상호명은 ‘매울신짬뽕’이다. 한국인의 입맛을 겨냥해 만든 이 짬뽕의 비결은 아버지의 짬뽕 가게에서 불철주야 일을 배웠기 때문이다.
안 씨는 짬뽕 가격을 6000원에 책정해 저렴함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 씨는 “나만의 짬뽕 브랜드를 키우고 싶고, 태평전통시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태평청년맛it길’ 이란 자체 브랜드로 출발하는 태평전통시장 청년 CEO는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꿈꾸며 서로의 어깨를 매만졌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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