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교사가 보건업무 담당… 전문성 한계
대전지역 초·중·고교 4곳 중 1곳은 ‘보건교사’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교사가 보건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생들의 보건 교육이나 안전사고 대처 등이 미흡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1일 기준 지역 초·중·고교 전체 297개교 중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229개교(77%)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146개교 중 118개교(80.8%), 중학교 88개교 중 54개교(61.3%), 고등학교 63개교 중 57개교(90.4%)에만 보건교사가 상주하고 있다.
그동안 시교육청은 보건교사 배치를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정부는 공무원 정원 등을 이유로 보건교사를 배정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2명 증원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들은 일반교사가 보건 업무를 담당하고 산흥초와 세천초, 장동초 등 일부 외곽지역의 소규모 학교는 보건강사를 배치했다.
학교보건법상 보건교사는 학교마다 한 명씩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교육부의 정원외 외곽 지역 학교는 교육청 자체 재원으로 보건강사를 두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보건 업무를 하는 일반 교사가 원활한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멘토링제 운영, 응급처치 매뉴얼 교육 등 교원 연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매번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정작 학교에 보건교사 한 명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냐”며 “일반 교사가 수업중일 때는 누가 보건실을 지키는지 모르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응급처치 기기인 ‘자동제세동기’도 지역 전체 초·중·고 중 8.4%만 비치돼,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는 심장마비 등 응급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 셈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전지역 보건교사 배치율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편”이라며 “보건교사 증원 필요성에 공감한다. 다만 정원 제한과 예산 등 문제로 교육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