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흑리 돈사는 아무 조치없이 가축분뇨를 야적하므로 강우 시 외부로 유출, 도랑으로 흘러드는 오폐수가 상당하며 장마 등 폭우가 내릴 때는 비밀배출구를 통해 액비와 침출수를 무단 방류해 악취는 물론 삽교천 오염의 주범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지난 4일 돈사에서 배출하는 악취로 화가 치민 인근 주민들이 삽을 들고 나와 돈사 앞 도랑을 헤치니 온통 돼지 똥이 썩은 것으로 부글부글 끓으며 냄새가 진동했고 축사 전체가 비위생적인데다 악취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나빴다.
주민 A씨는 “축산폐수가 흘러가는 도랑에는 썩은 가축분뇨 때문에 풀도 자라지 않는다”며 “특단의 제재 없이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멀지 않아 삽교천도 다 썩어버리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농장 관계자는 “무단방류는 안하며 비밀배출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일부 주민들은 “비가 많이 오는 날 야간시간대는 여지없이 무단방류를 진행하고 비밀배출구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6급수로 전락된 삽교천 수질을 4급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5개 시군이 참가한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가축분뇨 처리시설 강화, 오염총량제 등도 시행한다고 발표했으나 삽교천 상류와 인접한 하흑리 마을에 흉물 돈사를 방치하므로 수질개선은 헛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단기간에 삽교천 수질개선 효과를 높일 목적으로 천안시 1000억 원, 당진시 780억 원 등 오는 2018년까지 모두 3200억 원을 투입한다고 하나 한쪽에서는 수질개선에 혈세를 퍼붓고 다른 쪽에서는 축산분뇨를 무단 방류하고 있는데도 단속은 극히 미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주민은 “돈사가 들어오기 전에는 마을 주민들이 여름이면 삽교천에서 수영도 하고 물고기도 잡았지만 지금은 악취와 오염으로 물에 발도 담글 수 없는 지경”이라며 “삼진아웃제를 도입해 악취저감시설 미설치, 가축분뇨 무단 하천방류 등 적발시 축사 폐쇄 등 강력한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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