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석유산단 등 안정적 공업용수 공급 보령댐 생활용수 전용댐 활용 가능
도-K-water 물 분야 상생협력 업무협약
지난해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은 충남 서북부 지역에 1일 10만t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북부 지역 대형공단에 안정적인 공업용수 확보가 가능해져 보령댐을 생활용수 전용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대체수원 확보에 따른 충남의 가뭄 대처 능력 향상이 기대된다.
도는 7일 도청 상황실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최계윤 K-water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물 분야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충남 서부지역이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대체 수원 개발을 위한 양 기관 간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른 것이다.
도와 K-water는 앞으로 ▲해수담수화 등 수원 다변화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능력 강화 ▲ICT기반의 건강한 물 공급을 위한 스마트 워터 그리드 구축 ▲금강 및 도내 주요하천 물 환경 보전을 위한 기술지원 및 협력 ▲신재생에너지 사업지원 등 물 산업 육성과 인력·정보교류 활성화 등에 상호 협력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해수담수화시설 설치다. 도와 K-water는 오는 2020년까지 서산, 대산, 태안 등 서북부 지역 가운데 두 곳에 해수담수화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1일 10만t의 해수를 담수화할 수 있는 규모로 부산 기장군에 설치된 4만 5000t 규모 시설을 훨씬 능가하는 규모다.
1기당 건설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00억 원은 전액 국비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대산석유화학단지 등에 공급되는 공업용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현재 공업용수 공급도 담당하고 있는 보령댐을 생활용수 공급 전용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충남의 가뭄 대처 능력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현재 도내에는 보령(18), 서산(2), 홍성(1) 등 3개 지자체의 도서(島嶼)에 21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공급범위가 섬에만 국한될 뿐 육지 가뭄 해갈에는 무용지물이다.
도와 K-water는 이와 함께 지하수댐 설치, 물 위기 대응을 위한 예·경보 체계 강화 등 물 통합관리 실현을 위한 기존 수자원 효율적 연계 운영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스마트 워터 그리드 구축을 통해 장래 물 수요 증가에 대비한 안정적 물 공급 인프라를 조성하고 노후상수도 시설개량을 통한 누수율 저감 및 유수율 제고 등에도 협력한다.
이밖에 금강 수질·수생태계 보전을 위한 댐-보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정보를 공유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선도적 추진과 물 산업 육성을 위한 인력 및 정보교류 활성화를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협력분야에 대한 세부사업은 실무협의를 통해 별도로 정해 추진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에 따라 세계적인 물관리 모범 지방정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