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416교과서를 배부해 계기교육 등을 통한 추모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교육부와 일부 학부모 단체를 중심으로 전교조의 계기교육에 대한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4일부터 16일까지를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참사 2주기 집중 실천주간’으로 설정하고, 416 세월호 참사 공동수업(계기수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희망하는 조합원 교사들에게 416교과서를 배부하고 훈화, 계기교육, 창의적체험활동 등의 방식으로 학교현장에서 자율적으로 공동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교조는 “일부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을 수정하고 보완했다”며 “교육부와 시교육청의 트집잡기는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에 대한 도전이자 명백한 교권 침해로 간주하고 부당한 탄압에 흔들리지 않고 주체적인 실천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와 함께 1인 피켓 시위를 벌이고 오는 15일에는 대전역 서광장에서 416 세월호 참사 2주기 대전 시민 기억과 행동의 날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같은 전교조의 방침을 놓고 교육부는 징계 등을 예고한 상태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전교조가 ‘4·16 교과서’를 일부 수정했다고 하지만 개발 취지와 구성 등 대부분이 교육의 중립성에 여전히 어긋난다”며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중립성’을 위반하면 즉각 조사해 위법한 사항에 징계를 요구하는 등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4·16 교과서’를 활용한 계기교육을 한 교사는 처벌하고, 계기교육을 묵인하거나 용인한 교육청의 징계도 검토할 방침이다.
일부 학부모 단체들도 전교조의 계기 수업에 반대하고 나섰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15개 학부모·시민 단체로 구성된 전국학부모단체는 6일 성명을 통해 “전교조는 세월호 사고 원인이나 구조 과정에 대한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부정일변도로 기술해 반정부 감정을 교재에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며 “학부모는 교육의 정치중립을 떠난 교사들의 잘못되고 일방적인 수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봄에는 서해해전에서 순국한 용사들을 위해 추모행사를 하며 교육을 선도해주기를 바란다”며 “교육부는 전교조의 세월호 계기수업은 주어진 권한으로 책임지고 막고, 일선 학교 교장들은 전교조에 동요하지 말고 수업승인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