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할 생각 없다” 대학생들 총선 무관심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투표 할 생각 없다” 대학생들 총선 무관심

  • 승인 2016-04-06 17:34
  • 신문게재 2016-04-06 9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정책 승부 아닌 후보간 헐뜯기” 냉소적 반응
학내 사전투표소 설치 등 투표 독려 이끌어야



“투표 할 생각 없어요.”

20대 젊은층의 4·13 총선 무관심이 대학가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6일 대전지역 캠퍼스에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열기보다는 오히려 싸늘한 불신만이 감돌았다.

한남대 생명시스템과학과 2학년 유모(21)씨는 “사실 ‘시험기간이라 바빠서 투표할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라며 “그냥 정치에 관심이 없다. 투표한다고 해서 당장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지 않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박모(22·여)씨도 “정책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닌 후보 간 헐뜯기에만 혈안이 된 것 같다”며 “누구를 뽑든 실망스럽기는 똑같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선거를 외면하는 분위기에도 충남대를 비롯한 한밭대, 한남대, 목원대, 배재대 등 학교측은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이나 현수막을 준비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대학의 경우 ‘투표에 참여하자’는 현수막이 학교 허가를 받지 않은 채 게시돼 곧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이 현수막은 대전공무원노조연합, 공무원·청년·학생협의회,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등에서 제공된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모두 투표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충남대도서관 앞에서 만난 경영학과 4학년 이지혜(25·여)씨는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만큼 일자리 관련 정책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며 “이번에는 무조건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위해 학교 내 투표소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사전투표제’가 시행됐지만, 오히려 기존의 부재자 투표소가 학내에서 사라져 대학생들의 투표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눈앞에 투표소가 보이냐, 안보이냐는 큰 차이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선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청년투표율이 낮다고 할 것만이 아니라 학내 사전투표소 설치 등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