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지 10점을 쏘는 게 꿈"이라는 시골학교 천안 병천고 양궁부는 최근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22회의 상위권 입상으로 도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병천은 유관순 열사의 고향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다./병천고등학교 제공. |
소박한 시골 양궁부 성공 스토리 국제영화제 출격 준비
“제 꿈은 단지 10점을 쏘는 거예요. 화살을 손에서 놓자마자 느낌이 오는데, 정말 짜릿하죠.”
천안 병천고 양궁부원들의 꿈은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누구보다 명확하다.
충남 천안시 외곽 병천면에 위치한 가사계열 특성화교 병천고는 1973년부터 양궁부를 운영했다. 인구 6400명 정도의 병천면은 도농복합도시 충남에서 시골로 분류된다. 그 외 외국인이 700명 정도 살기도 한다.
이 학교 8명의 양궁부원은 체육전문고가 아닌 일반 시골 학교 선수라는 무관심, 넉넉지 않은 지원, 열악한 환경을 꿋꿋이 이겨내고 최근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며 도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6일 병천고에 따르면 양궁부 아이들은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준우승, 앞서 2014년 8월엔 제45회 전국남녀양궁종합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등 전국 대회에서 최근 22회 연이어 상위권에 올랐다.
척박한 환경에서 오로지 10점을 위해 노력한 끝에 거둔 성과다.
까무잡잡한 시골 학교 아이들의 성공기는 최근 국내 한 방송사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국제영화제에 선보일 예정이다.
다큐영화 제목은 X10. 양궁 과녁 중 10점, 그 중에도 지름 6.1㎝의 정중앙 표적을 X10이라고 부른다.
지난달까지 16개월 간 시골 양궁부의 순박한 얘기를 담은 이동한 감독은 “주인공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단순한 미래의 직업이 아닌 대한민국 청소년의 꿈과 이상을 발견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진영순 병천고 교장은 “10점을 향한 아이들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고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궁부 각종 운영비는 올해 모두 3406만 원 상당으로 책정됐다.
아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작은 고장 병천은 유관순 열사의 고향이다. 1919년 이 곳에서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 병천고 아이들이 'X10'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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