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읍 하흑리 축산농가. 계속되는 민원에도 농장주의 개선노력이 없어 주민들이 악취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
이곳 주민들은 모 농장이 운영하는 돈사는 양돈폐수와 악취 때문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되는데 인근에 또 다른 돈사 5동을 신축하려 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인근 4개 마을이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며 결사 항전에 나선 것.
4개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도 모 농장에서 발생하는 돈사 악취와 가축분뇨 때문에 진저리가 날 정도로 고통스럽고 여름에도 문을 열지 못한 채 마지못해 사는데 근처에 1800마리 규모의 돈사 증설 소식에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흑리 이장 문모 씨에 따르면 “오늘같이 날씨가 맑은 날에도 악취가 진동하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냄새가 심해져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라며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악취로 피해보는 지역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특히 “폐수나 악취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농장 주변이 너무 더럽고 지저분해 마을의 이미지도 실추되고 농장 주변이 온통 돼지 똥으로 뒤범벅인 가운데 비가 오면 똥과 오물이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돼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을 주민 A씨는 “동네 주민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화조와 환경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주변환경도 청결하게 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하는데 해당 농장은 주민들은 전혀 고려치 않고 불편을 호소하면 오히려 큰소리 치며 적반하장으로 나와 어이가 없다”며 “주민 피해가 막심해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폐쇄조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축산과 관계자는 “해당 농장의 축산폐수로 인한 악취로 민원이 발생해 여러차례 지도와 단속을 했지만 스스로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다”며 “시에서 주문을 하면 그때 뿐이고 시정되는 것이 없다보니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불편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과 관계자는 “민원은 갈수록 늘어나고 단속해야 할 곳은 300군데나 되는데 인원은 턱없이 부족해 한계가 있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데 전화는 빗발치고 민원인들은 들이닥치고 현장은 나가봐야 하다 보니 일과 사람에 치여 짜증이 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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