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지필평가없이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매길수 있도록 하면서 이를 둘러싼 교육계의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교육부는 5일 학교급 및 과목별 특성을 고려해 점진적ㆍ단계적으로 수행평가를 적용하는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일부개정안’을 시행한다고 밝히고 학교생활기록부가 제대로 작성될 수 있도록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을 4월중 배포해 학교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훈령 개정은 지난해 9월 이뤄진‘초ㆍ중등교육법 시행규칙’개정과 ‘2015 개정 교육과정 고시’ 등에 따른 후속조치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과목 특성 및 수업활동과 연계해 필요한 경우 수행평가만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고등학교는 행정예고 의견 수렴 결과를 반영해 현행 제도를 유지하되 전문교과 실기과목과 보통교과의 체육 및 예술 교과(군) 중 실기 위주로 평가하는 경우 수행평가만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현장 교원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지원청 핵심 교원 및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할 방침이다.
교육부의 이번 지침으로 대전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수행평가 비중을 과목별로 20%이상 실시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정해 일선 학교에 내려보냈다.
음악, 미술과 같은 예체능 계열의 경우 100%가 수행평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도 수행평가 비중을 과목별로 45% 이상, 경남도교육청은 수행평가를 30% 이상으로 늘렸다.
이렇게 초·중학교에서 수행평가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를 둘러싼 교육계의 찬반양론도 뜨거워 지고 있다.
최근 교총이 교원 9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중·고교 교사 61%가 ‘수행평가 확대에 반대한다’고 응압했으며 ‘공정한 기준 수립의 어려움’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업평가의 개선은 곧 수업의 개선과 연결될 것”이라며 “교육부가 지필고사 없이 수행평가만으로도 성적을 산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학교의 상황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바로 모든 과목을 수행평가만으로 실시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면서 “교육현장에 혼란이 없도록 충분한 검토와 학교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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