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일부 구간이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역상권 악화를 우려하는 ‘오정동 상점가’ 상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5일 오전 관련 부서의 주무관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5일 대전시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BRT 조성 업무 담당 공무원 A(45)씨가 자신의 자택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유족 등은 경찰조사에서 세종-대전역 간 BRT 사업을 담당해 온 A씨가 최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담당해 온 업무는 올해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오송∼세종∼대전을 잇는 BRT 구축사업이다.
그러나 이 사업 진행으로 오정동 점포 인근에 운반 차량의 주·정차가 어려워지면서 작업이 곤란하게 된 상인들은 수익 감소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부피가 크고 무거운 물건을 취급하는 업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원활한 상품 상·하차 및 판매를 위해서는 점포 가까운 곳에 운반 차량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게 주변 상인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민원이 끊이지 않는 구간인 한남5거리∼오정시장5거리 BRT 공사는 이달 중 마무리 짓고, 5월 중앙 버스전용차선제, 7월 BRT 차량 운행을 앞두고 있다.
시는 교통체증 등 문제 해결을 위해 ‘공영주차장 조성’‘출퇴근 시간 주정차 탄력적 운영’ 등의 교통대책을 내놓고 이곳 상인과 수차례에 걸쳐 설명·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5일에도 대덕구 오정동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시 관련 부서 국·과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오정동 BRT 비상대책위’와의 간담회가 열렸다. A씨 역시 이날 열린 주민 비상대책위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날 비대위 주민들은 ‘공영주차장 마련’ ‘대체 도로 확보’ 등의 시의 대안은‘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중앙 버스전용차로제 폐지와 인도 폭 확충 등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점포·공장 등의 앞에서 상·하차가 직접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하는데 주차장조성은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시 관계자는 “ 오는 7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노선 본격 개통을 앞두고 혼란스럽고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해 고민이 깊다”며 “대전-오송BRT사업으로 인한 오정동 공구상가의 애로점을 청취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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