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 논의 외에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의견교환도 이뤄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화답을 들었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뻬냐 니에또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의 선도적인 북한 핵 도발 규탄에 사의를 표했다. 멕시코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MIKTA(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호주) 회원국의 북핵 비난 공동성명 채택에 기여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채택된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안보리 대북 결의가 충실히 이행돼, 북한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멕시코 정부가 지속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뻬냐 니에또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은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한 것으로,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안정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지금과 같이 앞으로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멕시코가 중남미 비핵지대화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해 한국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유엔 회원국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무두봉호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화물선인 무두봉호는 2014년 7월 쿠바를 떠나 북한으로 향하던 중 멕시코 인근에서 좌초했다. 멕시코는 ‘무두봉호가 안보리 제재 대상과 관련돼 있다’는 유엔 안보리의 통보를 받고, 현재까지 무두봉호를 억류 중이다.
뻬냐 니에또 대통령은 회담에서 “기아차와 주 정부 간 문제점이 만족스럽게 해결되도록 경제부 장관에게 지시하겠다”며 ‘기아차 문제’에 대해 적극적 해결 의지도 내비쳤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는 당초 기아자동차의 투자 결정시 부지제공, 세금면제, 전력·용수 설치 등 모두 4억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6월 새로운 주지사가 당선되면서 이를 사실상 번복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미국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및 멕시코 공식방문 일정을 5일(현지시간)로 마무리됐다.
박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국제 핵 안보 체제 강화에 대한 기여 의지를 밝히는 한편 미국, 중국, 일본과의 연쇄 양자ㆍ3자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대응에 대한 국제 공조를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중남미 최고 교역 파트너이자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북미 시장 수출을 위한 전진 기지인 멕시코와 8년 만에 자유무역협정(FTA) 실무 협의를 재개키로 하는 등 멕시코 방문은 우리 경제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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