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중리전통시장 내 카트. |
시민의식 실종… 제자리 갖다 놓지 않아
대전지역 전통시장이 카트 분실로 진저리를 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집까지 물건을 나르기 위해 카트를 가져갔다가 제자리에 갖다놓지 않아서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중앙·태평·문창·한민·도마·송강·중리·법동전통시장 등에 총 450개의 카트를 지원했다. 그러나 각 전통시장마다 카트가 부족해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시장 이용자들이 맘대로 집에 가져가거나 고물상에 팔아버리는 등 시민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5일 오전 10시 30분 찾은 중리전통시장엔 시에서 지급한 60개의 카트 대신 5개의 카트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나마 이 카트도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 금세 동이 나 버렸다.
카트가 부족해 필요한 이들이 사용을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시장을 찾은 주부 주 모(51) 씨는 “대량으로 구매할 때 카트를 종종 사용 한다”며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양손 가득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중리전통시장 상인회는 없어진 카트를 찾는 게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 관계자는 “시에서 지원받은 지 오래 돼 분실한 개수가 너무 많아 일일이 찾으러 다니기 벅차다”며 “소비자들이 집까지 가져갔다가 고물상에 팔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모든 이들이 카트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사실상 100개 정도는 있어야 하지만 자체 예산으로는 구매가 어려워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어 방문한 문창전통시장. 이곳도 없어진 카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에서 50개의 카트를 지원받았지만 현재 남아있는 카트는 10개뿐이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집으로 가져간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병철 문창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시장을 찾은 이들이 가져가도 인력이 부족해 수거해올 방법이 없다”며 “매월 상인들에게 걷은 돈으로 카트를 6개 구입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부 없어졌다. 30개 정도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텐데 이마저도 개수 채우기가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보급된 카트가 제대로 사용되기 위해선 결여된 시민의식이 하루 빨리 개선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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