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5일 대전·청주 6일 충남 찾아 지원 유세
잠재적 대권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충청권에서 차기 대선을 향한 경쟁에 나섰다.
문 전 대표가 당내 계파 갈등과 공동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등에 직위를 사퇴, 두 사람의 경쟁은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칩거를 접고 충청권을 찾아 총선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다시금 대선 경쟁 국면에 들어간 상황이다.
윤상현 의원의 막말 논란에 체면을 구긴 김 대표 역시 당의 승리를 위해 지원 유세를 펼치며 대표의 권위와 대권주자의 위신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수도권과 경남 유세에 이어 5일부터 대전·청주 유세를 갖기로 하면서 충청권에서 대권을 염두에 둔 두 사람의 대결이 다시금 성사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충남을 시작으로 2일 대전을 거쳐 4일 충북 청주에서 자당 총선 후보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지역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충청권 선거전의 결과는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당별 명운은 물론이거니와 두 사람의 입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가운데 문 전 대표는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를 위시한 충청대망론을 앞세우며 충청민 표심을 자극했다.
더민주 후보들이 다수 배출돼야 정권 창출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충청대망론으로 안 지사를 추켜세우는 것은 자신의 경쟁자를 키워주는 꼴이라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가 충청대망론으로 안 지사를 호평한 것을 두고 충청내 당세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충청권에서 문 전 대표보다 28만여 표를 더 득표해 대권을 거머쥔 것을 감안했다는 해석이다.
문 전 대표는 지역 후보들 지원 유세 등에서 “안희정 시대가 바로 내년이 될지, 그 다음이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혼자서는 안 된다”면서 “같이 할 수 있는 장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차기 대권에도 순서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됐다. 단, 문 전 대표가 안 지사를 통해 충청권내에서 당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쌓아야만 궁극에는 자신의 대선가도에도 유리해질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김 대표로선 윤 의원의 막말과 공천 파문에서의 침묵으로 인해 실추된 자신의 이미지를 회복하느냐가 이번 총선의 관건이다.
대표로서 당의 승리는 당연한 과제이며, 선거전에서 그가 보여줄 모습에 따라 추락한 권위와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되찾는 것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의미다.
단순히 당 대표로서의 지원이 아니라 자신만이 총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줘야한다.
특히, 대구·경북(TK)를 기반으로 하는 친박(박근혜 대통령)계의 견제를 받고 있는 김 대표의 입장으로서는 대권주자로서 자리매김하는데 이번 총선에서의 역할과 성과가 그 척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이번 충청권 지원 유세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TK 다음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충청권이고, 현역 의원들 중에 친박계가 적지 않은 충청권에서 그가 어떤 방식의 행보를 걸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5일 오전 대전에서 자당 후보들을 추켜세우는 동시에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그는 충청권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에 대한 기여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후에 청주로 자리를 옮겨 청주권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이며 다음날인 6일에는 홍성과 당진, 태안, 천안을 방문하는 강행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