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4일부터 시작되면서 야권연대 성사가 사실상 어렵게 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야권에선 사전투표(8~9일)가 시작되기 전인 오는 7일까지 단일화가 성사되면 사퇴한 후보자의 기표란에 ‘사퇴’ 표시가 명기될 수 있다며 선거구별 단일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도부 차원에서 국민의당과 연대에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일부 후보들간의 단일화 움직임도 주춤이는 모양새다.
더민주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4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문제(단일화)에 계속 매달린다는 것은 정부여당의 경제실패에 대해 냉엄한 평가를 해야 하는 이번 선거의 본질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단위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저희가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지만, 중앙당 단위에서는 이 문제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다”며 당대당 연대 불가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당의 김영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저희는 당대당의 야권통합 내지 연대는 없다, 이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역적으로 또 개인 후보간의 연대는 허용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도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는 진행될 것이지만 그것이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야권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막판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총선이 치러질 경우, 수도권 중심으로 야권의 타격이 크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야권 연대가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로 돌아서자, 더민주와 국민의당 두 야당의 막판 연대를 우려하는 대변인 논평을 내놨다.
이상일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선거때만 되면 나타나는 무감동ㆍ무철학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통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현명한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며 “안철수 대표가 이런 점을 잘 알겠지만 국민의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