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 중구 유회당ㆍ권이진의 묘역 돌봄
모니터링팀ㆍ경미수리팀 ‘꼼꼼’ 관리
지역 내 166개 문화재를 지키는 데 앞장서는 이들이 있다. 첨단 장비와 전문적인 기술을 이용해 지역의 문화재를 지키는 ‘문화재돌봄사업단(시행단체 백제문화원)’이다.
4일 오전 대전 중구 무수동에 위치한 시 유형문화재 제6호 유회당에는 2인 1조 모니터링팀이 실황도(카르테) 작성에 한창이었다.
대전에선 올해 처음 시도하는 실황도 작성은 문화재 도면을 구축해 추후 발생하는 경미한 보수를 기록하기 위한 작업이다. 김단비(24ㆍ여) 요원이 조각 단위로 건물의 치수를 재고 서아라(24ㆍ여) 요원이 모눈지에 임시 도면을 작성했다. 이것들은 다시 캐드작업을 통해 데이터베이스화된다.
한쪽에선 건물이 기울기와 움직임을 파악하는 ‘변위조사’와 소나무재선충 감독을 위한 ‘드론’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변위조사는 기준점을 제시할 기기를 세우고 광파기를 이용해 미세한 변화를 살피는 조사다.
최미라(30ㆍ여) 팀장은 “한옥은 기온변화에 민감해 기울어지거나 처지는 경우가 있어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드론도 그렇고 장비가 좋아져 세세하고 체계적인 조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 시각 시 기념물 제43호 중구 어남동 권이진의 묘역 제당(祭堂)에서는 문화재의 경미한 파손을 수리하는 경미수리팀이 작업 중이었다. 떨어져나간 문살 자리에 튼튼한 살을 끼우고 창호지를 교체했다.
주재일(40) 소목수는 “임시방편으로 지금 당장을 위해 고치기보다 장기적으로 문화재를 잘 보존하는 데 조금이라도 나은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쪽에선 기와 보수ㆍ고르기 작업도 진행됐다. 먼저 떨어진 마감재 자리에 황토와 백회를 순서대로 메우고 잘 발랐다. 이어 낡고 깨진 수키와를 새 기와로 교체했다.
돌봄사업단에서 문화재를 수리ㆍ관리하는 이들은 전부 관련 기능 자격 보유자다. 경제적인 부분만 놓고 따지면 다른 곳에서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지만 문화재를 다룬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오정호(38) 대목수는 “공들여 만들고 고치면 문화재는 계속해 남아있을 것이고 그러한 역사의 한 부분을 남기는 데 참여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 소목수는 또 “문화재 선정 이후 관리와 책임에 손 놓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문화재는 모두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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