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농협, 5일 쌀 소비 범시민 캠페인
5년차 직장인 A(32)씨는 직장생활 시작과 함께 독립해 대전에서 혼자 살고 있다. 오전 8시면 출근해 10시간 넘게 회사에 머무는 그는 하루 한끼 정도만 밥을 먹는 게 습관이 됐다.
A씨는 “타지에서 홀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삼시세끼 제대로 챙겨 먹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며 “아침엔 출근준비로 바쁘고 저녁엔 회식 등 각종 모임에 나가야해 점심때가 아니면 밥 구경할 일이 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인가구 증가와 서구화한 입맛으로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통계청의 ‘2015년 양곡소비량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2.9㎏으로 2014년 65.1㎏ 대비 3.4% 줄었다.
30년 전인 1985년(128.1㎏)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연간소비량은 2006년 78.8㎏에서 매년 2∼3%대 감소율을 보이다 2012년 69.8㎏으로 떨어졌고 올해엔 60㎏대도 무너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2006년 216g이던 국민 1인당 하루 쌀소비량도 2010년 199.6g, 2013년 184g에 이어 지난해 172.4g으로 크게 줄었다.
성인이 먹는 밥 한공기를 평균 100g이라고 하면 하루에 밥 두끼도 채 먹지 않는 셈이다.
쌀 소비 부진으로 재고가 늘자 정부는 올초 가공·복지용 쌀 판매가격 인하, 사료용 쌀 공급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쌀 수급안정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56만t을 처분해 재고량을 190만t에서 134만t으로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양곡재고 적정수준을 80만t으로 보고 있다.
쌀 생산량으로 전국 1,2위를 다투는 충남을 관할하는 농협 충남지역본부(본부장 유찬형)도 5일 대전과 세종정부청사, 내포초교 등지에서 쌀 소비 촉진 범시민 캠페인을 열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유찬형 본부장은 “쌀이 부족해 분식장려운동을 펼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쌀이 남아도는 시대가 됐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에게 식량 이상의 의미를 갖는 쌀의 영양학적 효능을 널리 알려 쌀 소비확산의 단초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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