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마무리 단계, 추가 발생 없다면 오는 20일께 반출 제한도 풀려
하지만, 총선과 나들이철 유동인구 많아 ‘뒷심발휘’ 요구
올해 초 충남도를 강타한 구제역이 종식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뒷심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바이러스가 주춤하는 추세지만 4·13 총선과 봄꽃 나들이 등 갖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홍성군 홍동면에서 19번째 구제역 확진판정이 나온 이후 5일째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다.
최근 낮기온이 2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등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구제역 바이러스 활동이 주춤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4월말 마지막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5월 22일에 종식선언을 한 것과 유사한 절차를 따를 전망이다.
도내 양돈 농가 구제역 전수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도 종식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농가 수 기준으로 도내 전체 1207개 양돈 농가 중 40여 농가만 남으면서 97% 정도 조사율을 보이고 있다.
홍성 등 사육두수가 많은 시군의 농가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이미 전수조사를 끝마쳤다.
전수조사는 도내 전체 돼지에 대해서 구제역 바이러스 검사가 진행됐다는 의미로 추가 발병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까지 전수 조사를 통해 2건의 구제역을 추가로 발견했으며 해당 농가에서 의심축과 오염축만 부분적으로 제거했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축산 농가의 적극적은 도움으로 전수 조사가 조기에 빨리 끝났다”며 “이를 통해 구제역 체계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4월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확산세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구제역과 같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추운 날씨에 더욱 빨리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내 돼지 구제역 전수조사 최종 결과는 5일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더 이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는 20일게 타 시도 반출 금지 제한도 풀리게 된다.
이처럼 도내 구제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끝까지 방심해선 안 된다는 쪽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선거 유세 활동 기간에 봄철 나들이 철이 겹치면서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봄철 구제역 위험도는 적다고 하나 재발에 대한 가능성도 내재되어 있고 전염에도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한다면 방역 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이에 오르는 것은 물론 피해는 고스란히 축산 농가에서 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방역당국의 조급한 종식 선언도 경계해야 한다.
2010년 발병 당시 당국은 3월23일 종식을 선언했지만, 다음 달인 4월 8일 재발했다.
2011년 역시 3월 24일 종식선언 했다가 경북 영천 등에서 재발해 4월 20일 다시 최종 종식선언 됐다.
도 관계자는 “마무리 단계지만 종식될 때까지 방역 당국은 긴장을 놓을 수 없다”며 “축산농가에서도 방역 활동에 고삐를 늦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내포=구창민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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