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강 측 나중 논의로 미루기도… 홍 측근은 표 의식한 듯 “왜 묻냐”며 민감한 반응도
이번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뽑느냐에 따라 내포신도시와 예산·홍성군의 운명이 바뀔 전망이다.
국회의원 후보 중 홍성 출신들은 양 군의 통합을 주장한 반면 예산 출신 후보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소신에 따라 일의 진행이 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 후보 개인 생각에 대해 지역민은 동요했다.
4일 본보가 예산ㆍ홍성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및 측근들을 취재한 결과 홍성 출신 홍문표(새누리당)ㆍ명원식(국민의당)ㆍ양희권(무소속) 세 후보는 양 군이 하나가 되는 통합 시 출범에 찬성했다.
이 중에도 명 후보와 양 후보는 적극 찬성 의사를 분명히 했다.
내포신도시가 경계에 조성된 후로 행정 분리에 따른 불편 및 불균형 개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명 후보는 “분리된 대로는 어렵고 뭉쳐야 시가 형성되고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답했고, 양 후보는 “지난번처럼 몇 사람이 하는 일방적인 홍성의 단독 추진은 안 되고 행정과 의회 등이 협력해 공청회 등을 통한 긍정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최근 지역 토론회 및 측근들을 통해 “기본적으론 찬성하지만, 나중에 내포신도시 인구가 늘어나 요구가 있을 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임기내 통합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한 측근은 “(통합에 대해)왜 묻냐”고 화를 내며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예산군민들의 반대 여론, 홍성군민들의 찬성 여론에 따른 ‘표’를 의식한 탓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모양새다.
유일한 예산 출신인 강 후보는 최근 토론회에서 통합 반대 입장을 밝혔다. 통합청사 위치 등 오히려 갈등을 유발한다는 게 이유다.
이에 대해 강 후보 측근들은 “예산군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려고 그런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 관계자는 “지금은 통합이 이르다는 판단이고 나중에 요구가 있다면 논의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내포신도시 30대 주민은 “이주민 입장에서 한 동네가 두 행정구역으로 나뉘는 것은 불편한 만큼 통합에 관심이 간다”며 “토론회나 언론을 통해 들으니 당선 후 통합을 추진하거나 반대하고, 뒷짐만 지고 있을 후보가 누구인지 판단이 서는 만큼 이를 토대로 투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홍성군의회에서 이틀간 양 군의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통합 찬성 답변은 61%로 나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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