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교류강화공동선언 경제ㆍ관광ㆍ문화 교류 확대
양국 차세대 지도자 만남 촉각
동북아시아를 리딩하는 한국과 중국의 ‘잠룡’이 충남에서 만날 예정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포스트 시진핑’ 천민얼(陳敏爾) 귀주성(貴州省) 당서기가 내포신도시에서 마주본다. 일각에서는 이번 두 잠룡의 ‘충남 회동’이 대중국 교류 보폭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충남도에 따르면 22일부터 23일까지 안 지사와 천 서기는 2016년 한중 인문교류사업 일환으로 얼굴을 마주본다.
충남도는 외교부로부터 경주시, 제주도에 이어 세 번째로 이 사업의 테마도시로 선정돼 천 서기 일행을 맞는다. 이 자리에서 두 ‘잠룡’은 충남도와 귀주성간 우호교류강화 공동선언을 발표한다.
이 선언에는 관광, 문화, 체육, 도시건설, 보건환경, 농업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중 양국에서 충남도와 귀주성이 차지하는 경제규모도 이번 만남의 중요성을 대변해 준다.
2014년 충남의 GRDP(지역 총생산)는 103조7400억원으로 경기도(329조4500억원)와 서울(327조6000억원)에 이은 전국 3위다.
같은해 충남의 대 중국 무역수지는 262억 1475만8000달러로 전국 무역수지 552억 547만 5000달러의 절반에 육박한다.
귀주성의 경제규모도 만만치 않다.
2015년 GRDP는 1조 502억 5600만 위안으로 중국 내 3위에 올랐고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134곳을 유치하는 등 현재 대륙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뜨거운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정작 안 지사와 천 서기의 만남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두 명 모두 한국과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안 지사는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 승리로 재선에 성공한 안 지사는 충청권 맹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이른바 ‘안희정 사단’이라 불리는 정치인들이 줄줄이 출마, 여의도 입성 시 안 지사의 대권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민(논산 금산 계룡), 조승래(대전 유성갑), 박수현(공주 부여 청양), 나소열(보령 서천), 이후삼(제천 단양), 정재호(경기 고양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천 서기 역시 중국의 유력한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천 서기는 후춘화(63년), 광둥성 서기와 쑨정차이(63년) 충칭시 서기에 이어 세 번째로 1960년대 생 당서기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로 올라서던 2012년 귀주성 부서기로 이동, 이듬해 성장직을 차지한 바 있는 시진핑의 최측근이다.
이같은 지방정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경제부총리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내에서 우세하다.
도 관계자는 “천 서기가 중국 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만큼 이번 방문에서 충남도의 대중국 우호협력이 한 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 지사와 천 서기와의 만남에 의미를 뒀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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