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정 홍길동 스틸컷 |
이제훈을 캐스팅한 조성희 감독은 4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제훈은 내가 시나리오 쓸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홍길동의 말투나 외모 모두를 갖춘 배우”라면서 “그가 홍길동 역을 맡게 된 것은 운명”이라고 이야기했다.
홍길동은 연기하기에 쉽지 않은 캐릭터다. 감정 인지 능력이 없는 소위 '사이코패스'에 가깝고, 그의 사전에 자비란 없다. '선'을 위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한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시그널' 초반에 잠시 연기 논란을 빚었던 그가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해 낼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이제훈은 “캐릭터는 겁도, 정도, 친구도 없는데 나는 다 있었다. 그래서 연기가 쉽지는 않았다”며 “이런 설명이라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인물일 것 같아 걱정했었다. 감독님은 그게 홍길동만의 특별한 매력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감독님 말을 믿고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현실의 이제훈은 홍길동과 상당히 다르다. 스태프들을 살뜰하게 챙기는가 하면, 철저한 준비로 선배 배우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악역으로 돌아온 김성균은 이번 영화에서 거대 조직의 숨은 실세 강성일 역을 맡아 홍길동과 대립각을 세운다. 이런 관계에 있는 인물임에도 현장에서 두 사람이 너무 가깝게 지내 감독이 아쉬움을 내비쳤을 정도다.
그는 “이제훈과는 정말 호흡이 잘 맞았다. 그가 준비해 온 홍길동이라는 캐릭터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 감독은 “이제훈이 주위 사람을 정말 잘 챙긴다. 한 번은 우리 연출부가 배탈난 적이 있는데 이제훈이 몰래 가서 배탈약을 줬다. 마음 씀씀이가 참 갸륵하다”면서 이제훈의 미담을 공개했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사립탐정 홍길동이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을 담은 영화다. 이제훈, 김성균, 고아라 등이 출연하며 오는 5월 개봉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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