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 ‘야권연대’는 없다 재확인
야권 지도부는 총선 최대 변수로 떠오른 야권연대(야권후보단일화) 추진을 놓고 주말 내내 공방을 벌였다.
연대 효과를 내기 위해선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4일 직전인 3일 까지 후보 단일화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한다.
일각에선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연대와 관련, “충정은 이해한다”면서도 “국민의당은 정치변화와 정권교체를 위해 태어난, 국민의 열망을 담고 있는 당이다. 지켜봐 달라”며 반대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많은분들이 말씀해 주시는 대로 꿋꿋하게 헤쳐나가겠다. 혈혈단신 허허벌판에 선지 석달 반 동안 많은 분들이 주저앉지 말라고 질책해 줘 여기까지 왔다”며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 험하고 고통스러워도 굴하지 않고 가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야권 연대 움직임에 제동을 다시 건 것이다. 이런 영향 탓에 성사 직전까지 갔던 수도권 일부 선거구의 후보단일화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이날 서울 서부권 지원 유세에서 야권 연대 카드로 안철수 대표를 압박했다.
김 대표는 전날(2일) 호남 유세 곳곳에서 “야권분열을 촉진시키는 세력이 등장했다”는 등 국민의당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데 이어 이날에도 야권 분열의 책임을 안 대표에게 돌리는 등 후보 단일화 카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김 대표가 압박 강도를 높이는 이유는 투표용지 인쇄가 4일 시작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서울 동작갑 지원 유세에서 “수도권만 보면 박근혜정권의 심판 분위기가 높다”며 “야권이 분열돼서 새누리당의 어부지리에 대한 걱정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세를 보더라도 국민의당과 우리 당이 연대만 한다면 판세를 역전해서 당선시킬 수 있는 곳이 20곳 정도 된다”고 강조하며 “후보자 차원에서라도 활발하게 단일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투표용지 인쇄가 들어가면 단일화가 되더라도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들어가기 때문에 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의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야권단일후보’ 명칭 사용과 관련,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준 것을 두고 정면돌파를 택했다.
정의당은 더민주와 정의당 간 인천지역 전체 선거구(13개) 단일화를 이룬 뒤, 선관위의 해석에 따라 ‘야권단일후보’라는 표현을 홍보물에 쓰고 있었으나, 국민의당이 “편파적 해석”이라며 가처분 신청을 낸 뒤 인천지법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선관위의 해석도 바뀌었다며 인천지법에 이의신청을 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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