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자초하는 정치 신인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무관심 자초하는 정치 신인들

  • 승인 2016-04-03 15:30
  • 신문게재 2016-04-03 4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소극적 선거운동에 주민들 관심 밖…이유는 “쑥스러워서”

깜깜이 선거 유발로 현역 프리미엄 현실화…가족, 운동원 등 지인은 말 못할 고통



“우리 후보님이 정말 되려고 나온 건지 모르겠네요.”

최근 충남 서북부 지역 전통시장 유세 활동을 하던 모 후보 관계자는 잔뜩 짜증이 났다.

유권자들에게 먼저 다가가지도 않고 쭈뼛거리는 지지후보 모습에 실망감 밖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귀찮을 정도로 도와달라며 자신을 끌어들여 놓고는 정작 후보 본인은 쑥스럽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뭔가 잘못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당선권 밖이라는 말도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다.

“당에서 등 떠밀려 나왔다”는 등 주변에선 ‘들러리’라는 얘기까지 들린다.

정당 관계자 및 선거운동원, 가족ㆍ친척 등 선거 후보자 지인 중 일부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가능성 있다”는 주장으로 선거에는 나와 놓고, 실제로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 하기 때문이다.

실제 충남지역 유세 현장에서 일부 후보자들은 ‘프로정신’을 발휘하는 정당 관계자들에 의해 끌려만 다니는 등 극도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통 정치 신인들이었다.

한 후보자는 취재 중인 기자에게 “쑥스러워서 힘들다”고 했다.

하루 수백 명의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감 결여로도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나아가 일부 후보는 지역에서 마련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주민과의 접촉 기회도 갖지 못하고 있다.

예산ㆍ홍성 지역구의 A 후보는 지난달 31일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지역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들의 이런 소극적 행동이 선거 및 후보자에 대한 무관심을 자초한다는 점이다.

온갖 호소에도 유권자의 마음은 바뀌지 않는데, 적극적인 노력까지 없으니 주민들이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실정.

예산군 한 시장 상인은 “악수 한 번 슬쩍 했다고 후보를 다 기억하지 못 한다”며 “획기적인 공약이나 정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믿음이 가는 열정적인 모습도 보이지 못하는데 알지 못하는 사람을 찍어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또 다른 ‘깜깜이 선거’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유력 정치인은 “정치신인들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유권자들은 안면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만 뽑게 돼 있다. 흔히 말하는 현역 프리미엄이다”라고 촌평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