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구글이 지메일에 제공한 서비스 마이크 드롭 버튼 캡처.
연합뉴스 |
만우절인 지난 1일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무료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에 엉뚱한 기능을 넣었다. 이날 구글은 지메일 웹 인터페이스에 보통 '보내기' 버튼 외에 또 하나의 전송 버튼을 추가했다.
'마이크 드롭(Mic Drop)' 버튼이었다.
이 버튼을 통해 이메일을 발신하면 이메일 수신자들에게 코믹한 그림 화면이 보내졌다.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미니언즈(Minions)'에 나오는 장면에서 힌트를 얻은 장난이었다. 구글은 코믹한 그림 화면을 보고 수신자들은 이를 웃어넘기고, 송신자들을 당황하게 만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 버튼으로 보내진 이메일에 수신자가 답장하면, 원래 이메일의 송신자가 답장을 받아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즉, 사용자들은 메일을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마이크 드롭 버튼을 사용해 메일을 보내면 메일 대신 그림 파일만 전송됐던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수신자들은 답장을 보내도 원래 이메일 송신자에게 답장이 되지 않아 문제는 더욱 커졌다. 지메일을 사적인 용도가 아닌 업무용도로 사용하는 고객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이에 구글을 해당 기능을 삭제하고 사과에 나섰다. 구글은 “올해는 우리가 우리의 장난에 넘어간 것 같다”며 “마이크드롭 기능이 본의 아니게 웃음보다 두통을 더 많이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구글은 이어 “이 기능은 삭제됐다”며 “만약 이 기능이 화면에 계속 보인다면, 지메일 페이지를 다시 로드해주십시오”라고 알렸다.
구글은 올해뿐만 아니라 해마다 만우절 장난을 이어왔다. 비둘기 사건으로 불리는 2002년 장난은 많이 검색되는 단어를 인기검색어로 올리는 알고리즘이 '사실 비둘기가 고용됐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이다. 구글은 당시 비둘기가 모이를 먹듯 빠르게 키보드의 타자를 입력하고 날개는 보다 정밀하고 신속하게 일하는 원동력이라고 장난스럽게 발표했다.
구글은 2006년에는 매칭사이트 서비스를 발표했다. 솔로들이 '구글 로맨스'라는 사이트에서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면 가장 잘 어울릴만한 짝을 찾아 주는 서비스였지만 이 역시 장난에 불과했다.
구글은 2007년 지메일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메일은 인쇄해 택배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와 함께 4명의 사진과 후기를 올려 사용자들이 더욱 장난에 속도록 유도했다.
구글은 2013년에는 컴퓨터로 냄새도 맡을 수 있다며 '냄새검색' 서비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은 사용자들이 자신이 찾고 싶은 냄새를 구글에서 검색하고 코를 모니터로 가져대면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속였다.
이와 함께 그 해에는 구글 맵의 '보물지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구글맵에서 한국 지도를 보물지도로 바꾸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출동하는 로보트 태권브이와 강남 싸이 등이 숨겨져 있는 지도를 발표한 바 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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