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 소방관이 지난해 말 발생한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가 ‘낙뢰’에 의한 것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최종 결론을 뒷받침하는 연구논문을 발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보령시 파레브호텔에서 열린 2016년 화재조사 연구논문 발표대회에서 ‘서해대교 72번 케이블 화재발화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당진소방서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당진소방서는 이번 대회에서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가 기상청 시스템에 기록되지 않은 4㎄ 미만의 측격뢰 혹은 수평낙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논문에서는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원인에 대해 ▲마찰열 발화설 ▲탄성변화 발화설 ▲낙뢰 발화설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실험을 통해 검증을 벌였다.
실험결과 강선 표면의 충진제에 직접 가열해도 착화가 일어나지 않아 두 가설 모두 직접적인 화재원인으로 추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당진소방서는 낙뢰 발화설을 유력한 가설로 보고 다양한 재연실험을 통해 실험결과와 서해대교 현장 수집물 간 비교를 시도했다.
강선절단 실험에서는 낙뢰 상황과 유사한 6000도 이상의 아크 용접을 실시한 케이블과 서해대교 화재 케이블에서 높은 탄소 수치와 낮은 아연 수치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당진소방서는 이와 함께 케이블 중심부만 소실된 점과 불규칙한 뇌전압에 의해 부분적인 열변형 및 소실이 나타난 점, 탄화자국 없이 수축된 피복 등에서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원인을 낙뢰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화재조사 기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정보 공유를 강화하겠다” 며 “화재 원인 규명률 향상을 통한 신뢰받는 화재조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우수상을 차지한 당진소방서는 오는 11월 ‘2016년 전국 화재조사 심포지엄’에 충남도를 대표해 참가한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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