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세력화 위한 자기 사람 만들기 총력
여야의 차기 충청 잠룡들에게도 20대 총선은 큰 의미가 담겨져 있다.
2017년 대선 전초전 성격과 원내 세력화 구축을 위해 ‘자기 사람 심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들은 총선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청주 상당)이 대권 레이스에 나설 후보군으로 꼽힌다.
반 총장은 임기가 올 연말까지여서 이번 총선 국면에서 직간접적 지원은 불가능한 상태다.
다만, 반 총장을 차기 대권 주자로 추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친반평화통일당’, ‘친반통일당’, ‘친반연대’, ‘반딧불이’ 등 다양한 외곽 단체들이 반기문 대망론에 군불을 지피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김무성 대표가 새누리당 내 ‘친 반기문’ 그룹을 이미 끌어안고 가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묻지도 않은 반 총장 얘기를 언급했다.
4선 고지를 위해 직접 뛰고 있는 정우택 의원은 지난해부터 충청대망론을 위해 3~4명의 여권 후보군들이 영호남 대선 주자들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벌떼 출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확산시키고 있는 인물이다.
스스로 ‘킹’이 될지 ‘킹메이커’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충청권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이 필수적이다. 충북권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의원에게 충북권 압승은 더 절실한 상황이다.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하면, 새누리당 원내 대표 내지 오는 7월을 전후로 한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상당 부분 충청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선 안희정 충남지사(더불어민주당)가 4.13 총선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더민주 빅 3’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안희정 사단’의 20대 총선 흥행이 필수적이다.
김종민(논산 금산 계룡), 조승래(대전 유성갑), 박수현(공주 부여 청양), 나소열(보령 서천), 이후삼(제천 단양), 정재호(경기 고양을) 후보가 ‘안희정 대망론’을 내세운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6인의 ‘안 사단’은 더민주 당내 경선에서 모두 승리해 본선행 티켓을 얻었다. 이들 중 몇 사람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느냐가 ‘안희정 대망론’을 확산시키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여권 충청 잠룡으로 거론되던 이완구 전 총리, 윤상현 의원, 야권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정치 환경 변화를 지켜보며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충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청 대망론의 열기를 갖고 치러지는 첫 총선인 만큼 이번 결과에 따라 중앙 정가에서도 충청 잠룡들의 위상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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