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서발 KTX 면허변경 추진에 최대 이슈로
정치권이 국회 분원 설치 공약에 이어 이번에는 호남선 KTX 서대전역 단절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절의 책임 주체가 누구냐는 것으로, 새누리당이 수서발 KTX의 면허조건 변경 또는 별도의 노선 신설로 서대전역에 고속철도를 경유시키겠다고 나서면서 KTX가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특히, 새누리당과 더민주 후보 간 서대전역 단절사태시 행동을 두고 수차례 공방을 벌였던 터라 향후 대전 서구갑과 중구 후보의 TV토론회 등에서도 첨예한 대립각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당의 명운이 가름될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책임 공방에서 밀릴 경우, 선거전에 악영향이 우려돼 당마다 사활을 건 모습이다.
▲새누리당 단절사태 초래는 야당 탓=새누리당은 호남선 KTX 이슈 논쟁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호남선 KTX의 단절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탓이라고 주장해왔다.
정용기 대전시당위원장과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 등은 틈이 날때마다 호남선 KTX 단절 위기에 지역 야당 의원들이 ‘꿀먹은 벙어리’처럼 침묵했다고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31일 대전지역 후보 합동 유세 지원에서 “여당은 호남선 KTX 개통으로 단절 때 일부라도 편성해서 호남에 기반두신 대전시민들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전남·북지사와 광주시장 이분들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단 한대도 경유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국회 분원의 세종시 설치 공약을 두고 더민주와 도용 논쟁을 벌였지만 당초 예상보다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을 감안한 행보로 해석된다.
온전히 야당 탓만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당시 관계기관의 장인 최연혜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받았기 때문.
앞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호남선 KTX 개통에 따른 서대전역 운행횟수 격감 저지를 위한 연대활동을 외면했고,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내 직선화 요구가 실행되지 않았다”면서 새누리당에 최 전 사장의 공천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경유 여부를 두고 호남지역 야당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지역 야당 의원들이 적극 대처하지 않았다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여당으로서는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인 셈이다.
▲더민주 서대전역 황폐화 새누리당이 원죄=호남선KTX의 서대전역 미경유가 야당의 책임이라는 여당의 주장은 여론호도이자 지역주의 조장이라는 게 더민주 측 입장이다.
더민주는 사태 배경에 단절 결정을 내린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새누리당 정권이 임명한 인사라는 이유를 들며 반격에 나섰다.
대전시당은 31일 논평에서 서대전역 황폐화 원죄정당은 새누리당이라고 규정하며 “서대전역 KTX가 새누리당 정권이 임명한 국토부 장관과 코레일 사장의 합작에 의해 멈춰선 것은 만천하가 다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시당은 특히 최 전 사장에 대해 “대전의 철길을 끊어내고 서대전역을 황폐화시킨 장본인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 새누리당 비례대표 5번을 받고 국회입성을 대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전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사람을 깍듯이 예우한 정당이 무슨 염치로 대전시민에게 표를 호소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호남선KTX 단절사태의 원초적 책임은 결정 주체인 정부와 관계기관에게 있다는 점을 명기해 새누리당의 잘못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여기에 더민주는 새누리당이 16편이라도 거치게 했다고 하는 것을 넘어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이 지난 2월 대정부질문에서 국토부 장관에게 호남선 KTX 증편 약속을 받아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 대전시당은 이날까지 새누리당·더민주 대전시당에 서대전역 KTX 원상 증편과 호남선 직선화 이행을 추진하는 공동합의서를 요구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양당은 서대전역 KTX 축소에 대한 상호 책임 떠넘기기식 여론몰이를 중단하고 공약이행을 위한 공동 노력의 명확한 입장을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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