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외곽이전 주민대책위원회는 31일 서구 월평동 한국마사회 대전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권장외발매소의 외곽이전"을 촉구했다. |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외곽이전·폐쇄 주민대책위원회 촉구 집회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는 우리의 교육환경과 주거환경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김대승 월평동 화상경마도박장 외곽이전·폐쇄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이 큰 소리로 외쳤다. 31일 오전 한국마사회 대전지사 앞에서 가진 ‘마권장외발매소 외곽이전·폐쇄 요구 집회’에서다.
이날 집회에서 대책위는 마권장외발매소의 외곽이전을 요구하고 정치권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박시설일 뿐만 아니라 도박중독자를 양산하는 반사회적 시설이기도 하다”며 “도박중독을 비롯해 화상경마장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 만큼 마권장외발매소로 인한 고통을 이젠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첫 번째 문제로 도박중독의 위험성을 들었다. 대책위는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의 방문자는 감소하고 1인당 배팅액은 늘고 있어 도박중독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마권장외발매소 이용자의 배팅액이 증가하는 것은 도박중독에 빠질 확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자료를 보면 월평동 화상경마장 연간 입장객은 2012년 39만명, 2013년 36만명, 2014년 35만명 등으로 매년 줄었다. 반면 1인당 배팅액은 2012년 62만원, 2013년 69만원, 2014년 74만원 등 점점 느는 추세다.
둘째로 교육환경과 주거환경 훼손 문제를 지적했다. 대책위는 “마권장외발매소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에 유치원 3곳, 초등학교 3곳, 중학교 1곳 등 총 7곳의 교육시설이 있다”며 “월평초는 1999년 160명이던 입학생이 2013년 39명으로 급감했고 사행산업 시설이 위치한 지역 초등학생들이 도박성 게임 빈도도 높고 도박중독에 빠질 확률도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권장외발매소가 영업하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인근 지역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불법주차로 인해 주민들의 주거환경은 물론, 상권도 입구 앞 불법주차로 영업에 상당히 지장을 받아 경제적인 피해도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치권의 참여도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19대 국회에서 마사회를 통제하고 화상경마도박장으로 인한 폐해를 축소시키는 내용의 법이 총 15건이나 발의됐지만 끝내 통과되지 못했다”며 “정치권이 나서 19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마사회법, 학교보건법, 사감위법을 20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최우선 순위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권장외발매소 외곽이전 실행하라”는 구호를 들은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상인 김모(44·여)씨는 “마권장외발매소가 월평동 상권 발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은 정말 잘못됐다”며 “마권장외발매소가 들어서면서 유흥시설은 늘고 경마장 운영기간엔 동네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는 등 피해가 크다”고 토로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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