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부터 김재영, 김민우, 김용주, 신성현, 하주석 선수 = 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는 지난해 FA와 2차 드래프트, 외국인 선수 영입 등 과감한 투자로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한화는 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등 팀 전력이 한층 탄탄해졌다. 하지만, 한화가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꼭 필요하다. 김성근 감독도 지난해 얇은 선수층으로 고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프링캠프 기간에 젊은 선수 육성에 주력했다.
한화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 외야수비 핵심인 이용규 선수가 부상으로 시즌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정상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한화는 젊은 선수들의 비상을 기대하고 있다. 투수 중에서는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광속 사이드암 김재영이 눈에 띈다. 시범경기에서 4경기에 나서 1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다. 150km대의 직구와 두 가지 종류의 포크볼을 구사한다. 단조로운 투구패턴이 보완점으로 꼽히지만, 젊은 패기로 힘있는 공을 던진다.
지난 시즌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 김민우도 선발 자리를 노린다. 김민우는 2015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뽑힌 기대주로 지난 시즌 36경기에 나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특히 시즌 후반 선발로 나서 몇 차례 임팩트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밸런스와 볼 끝을 가다듬은 김민우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지난해 군 제대 후 돌아온 김용주의 활약도 기대된다. 김용주는 좌투수로 우완 일색 한화 선발진의 희소성이 큰 카드다. 지난 시즌 막판 복귀 후 2경기에 나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이 140km 전후로 빠른 편은 아니지만, 공을 낮게 던질 줄 아는 투수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며 1군 합류가 불투명하지만, 팀에 꼭 필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야수 중에는 하주석과 신성현의 성장이 절실하다. 한화의 올 시즌 취약 포지션으로 유격수와 3루수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후 거포 3루수 외국인 선수 영입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성실히 소화한 신성현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성현은 시범경기 14경기에서 10안타 5타점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했다. 아직 3루 수비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타격에서는 지난해 약점이던 변화구 대처 능력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이다. 그가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재활 후 복귀를 기다리는 김회성, 송광민과 좋은 경쟁 구도를 만들 전망이다.
하주석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지난해 군에서 복귀한 하주석은 2012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강한 어깨와 빠른 발, 타격실력을 두루 갖춰 메이저리그에서 주목한 기대주다. 하지만, 한화 입단 후에는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군에서 근력 향상에 성공한 하주석은 지난해 88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6리, 7홈런 41도루를 기록하며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다. 하주석은 시범경기 6경기에 나서 6안타 4타점 1도루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하며, 빠른 발과 재치있는 플레이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인 강경학과 함께 주전 유격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젊은 선수는 팀의 미래다. 팀이 건강해지려면 신구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 한화의 젊은 기대주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1군 전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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