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노동, 청년실업, 환경 문제 등 눈여겨 볼만한 정당 많아
20대 총선을 앞두고 군소정당이 창당의 깃발을 들어 올린 가운데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이 내건 공약을 살펴보면, ‘동성애 선도법 제정’, ‘성매매 합법화’와 ‘핵무기 무장’, ‘제로 금리화’ 등 다소 황당한 공약으로 실소를 머금게도 하지만 원전 등의 환경문제와 복지, 청년 실업 해결, 노동문제 등에 대해 파격적인 공약을 발표한 정당도 상당 수 있어 유권자들이 눈여겨 볼만하다.
대전ㆍ세종ㆍ충남ㆍ충북 지역의 군소정당 출마자 모두 7명으로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중연합당이 3명으로 가장 많고 노동당, 친반통일당, 친반연합당, 기독자유당이 각 1명씩의 후보를 냈다. 무소속 출마자는 11명이다.
가장 많은 후보를 낸 민중연합당은 청년 주축의 ‘흙수저당’과 농민 중심의 ‘농민당’, 노동자를 위한 ‘노동자당’의 연합 정당으로 세 정당이 각자 독자적으로 활동하다 선거 시에는 민중연합당이라는 이름으로 연대하는 구조로 돼 있다.
민중연합당 소속 후보를 살펴보면 대전 서구 갑에 주무늬 후보, 세종시에 여미전 후보, 청주 청원에 김도경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등록금 100만원 상한제’,‘농민수당 신설’, ‘재벌세 제정’ 등의 대표공약을 발표하며 99%를 위한 서민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해산된 통합진보당 출신의 인사들이 대거 입당해 통진당 재건을 위한 발판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충청권 출신인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이름을 빌린 정당도 출마했다. 현재 선관위에는 반 총장의 이름을 빌린 정당이 3개가 등록돼 있으며 당진에 친반통합당으로 출마하는 전병창 후보와 청주 상당의 친반통일당으로 출마하는 한대수 후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대전 유성 을에는 노동당 이경자 후보가 출마했다. 이 후보는 노동당 핵심 공약인 ‘최저 시급 1만 원 법 개정’과 함께 유성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는 방침이다.
당진에서는 고영석 후보가 기독자유당으로 8번째 선거에 출마했으며 “복지 당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밖에 있지만, 정치적 소신마저 작은 것은 아니다며 군소정당 후보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대전 유성구 을에 출마한 이경자 후보는 “선거법상 군소정당은 원내 정당들과 토론회도 함께 할 수 없는 등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비록 지금 가지고 있는 각 정당의 힘은 약하지만, 그들이 가진 정치적 소신과 뜻마저 작은 것은 아니다”며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위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유권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kyung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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